26일 있었던 제5차 본회의 시정질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유영채 의원은 “이번 천안시시설관리공단의 임원선임 과정에서 부당함을 호소하는 민원인의 진정이 최근 의회로 접수된 바 있다”면서 “이 내용의 사실 여부는 앞으로 가려야 하겠지만, 단 한 사람의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공정한 시정을 만드는 것이 의회에서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번 시정질문을 통해 말씀드리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 의원이 민원인에게 받은 진정서에 따르면 민원인 A씨는 모집기간이 진행 중이던 지난 8월 17일경 한 공무원으로부터 시장의 지시사항이라며 비상임위원에 선임될 것 같다는 말을 들었고, 닷새 뒤에는 또 다른 공무원으로부터 천안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탈락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접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 9월 박상돈 시장이 직접 A씨에 전화를 걸어 “나이가 고령인데다 천안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탈락이 된 것 같다면서 미안하게 됐다”고 전했다는 게 이 진정서의 주된 요지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A씨 주장과 우리 행정부의 입장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A씨는 본래 제가 대천시장으로 재임 시절부터 알던 분이고, 보령에서 공직생활을 하며 훌륭한 인품을 가진 분이라는 건 잘 알고 있다”면서 “임원추천위원회의 회의 결과 탈락됐다는 소식을 듣고 위로의 전화를 했던 건 사실이다. 단 나이가 많아서라는 등이 탈락의 이유가 됐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답했다.
박 시장의 답변이 있은 후 의원석에 있던 박남주 의원이 “낙하산 인사 인정하세요”라고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소속 이준용 의원은 “의사진행발언 기회를 얻어 말씀하시라”고 맞받아쳤고 이 때부터 이 문제로 인한 여‧야 간의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 차례 문제발생 후 유 의원은 질문 말미, 이전의 이사장들의 이력들을 열거하며 이번 제4대 임원진 중 이사장을 선임함에 있어 지난 보궐선거 당시 박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하던 공무원 출신인 B씨가 새로이 이사장에 선임된 것이 일종의 ‘보은인사’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박 시장은 “B씨는 천안시공무원노조가 선정한 귀감공무원에 선정된 바도 있고, 수십 년간 공직에 있던 분이다. 능력적인 면에서는 이미 검증이 됐다고 본다”고 답했다.
유 의원의 발언이 끝난 후 민주당 소속 황천순 의장이 자당 의원들의 발언을 옹호하는 듯한 말을 하면서 갈등은 다시 불거졌다. 황 의장은 “임원 모집공고 기간 중 고위 공직자가 당사자에게 ‘될 것 같다’, ‘안 될 것 같다’고 얘기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했고, 이를 들은 정도희 부의장은 “회의를 진행하라”고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민주당 이종담 의원도 “의장이 말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 김행금 의원은 즉각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발언대로 나섰다. 김 의원은 “박남주 의원이 따로 발언기회를 얻지도 않고 낙하산 인사라고 했는데, 그것이 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이냐”면서 “인사는 시장의 고유 권한이고 적법했다. 시장에 대한 예의를 갖추라”고 말했다.
논쟁이 점점 거칠어지자 황천순 의장은 즉각 정회를 선포했다. 그리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 당 의원들은 각자 모여 대책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3시 30분쯤, 회의 속개를 위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회의장에 들어왔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들어오지 않아 정족수 부족으로 회의는 속개되지 못했다. 결국 양 당은 오후 4시 30분 속개에 합의하고 현재까지 정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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