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제로’ 달성했던 천안시, 방역 컨트롤타워 민낯 드러나

기사입력 2020.06.09 05:30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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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시청 전경.jpg
     
    [천안신문]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코로나19 방역에 선제적인 역할을 했던 천안시의 방역 컨트롤타워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 향후 시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박남주 천안시의원은 8일 열린 제233회 정례회 시정질문 첫 날, 이기혁 서북구보건소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천안시는 지난 1월 4급 서기관 직급인 서북구보건소장 자리에 5급 사무관이 직무대행 자리로 발령을 받았다”면서 “승진소요기간으로 인해 향후 4년간은 사무관 직급의 직무대행 체제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사 및 보건의료 관련 직종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전문가를 개방직으로 채용해 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의 이번 지적은 최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제로’ 상태를 만들었던 천안시의 방역 컨트롤타워에 대한 체계의 문제점을 짚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기혁 현 보건소장은 지난 2월 코로나19 관련 천안시의 첫 브리핑 자리에 구만섭 부시장 등과 함께 동석했지만, 1월 발령 후 업무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라는 큰 산을 만나 무척 어려워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이나 브리핑 자리에 참석했던 지역 언론인들은 감염병 컨트롤타워가 업무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점을 심각하게 걱정하기도 했다.
     
    박남주.jpg
     
    박남주 의원의 이번 지적에 천안시에서도 보건의료 분야 등 각종 전문직종에 있어 개방형 인사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 인사부서 관계자는 “현재 보건소장의 경우에는 개방직이 아니지만, 이와 관련한 조례개정 등의 작업이 그리 어렵지 않은 만큼 필요하다면 개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항간에는 이번과 같은 사무관의 장기 ‘권한대행’ 체제가 이전 시장이 집행한 인사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시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천안시 인사에 있어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를 놓고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불만들이 많이 터져 나온 것으로 안다”면서 “곧 있을 2020년 하반기 인사에서도 불가피하게 무수한 ‘권한대행’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보이지 않는 행정력 부실로 나타날 것이고, 이로 인한 피해는 시민들이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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