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루페 선수 한국국적 취득 모국의 시선도 긍정적
[청양=로컬충남] 케냐 출신 세계 최고의 마라토너 윌슨 로야내 에루페가 국적을 한국으로 바꾸고 이름까지 한국식으로 개명한데 대해 그의 모국에서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케냐의 한 인터넷 신문에서는 지난 20일 에루페가 2018년 7월 더 나은 대우를 받기 위해 국적과 이름을 바꿨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에루페는 현재 청양군청 소속으로 한국이름은 오주한이다.
케냐의 인터넷신문 TUKO.co.ke는 코리아 타임즈의 보도를 인용해 30살의 에루페가 지난 19일 법적으로 오씨 성의 한국식 가문을 이루게 됐고, 청양군청 체육회에서 2015년 7월부터 훈련해 왔으며, 청양 오씨의 시조가 되어 그 지역에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주한 선수는 그의 재능 때문에 케냐에서 한국으로 수입된 만큼 이제 한국을 위해 뛰게 됐고, 앞으로 한국인들에게 승리와 자긍심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오 선수는 경주세계마라톤대회에 출전해 2011년, 2012년, 2015년 우승했다. 또 서울세계마라톤대회에서도 2012년, 2015년, 2016년과 2018년 우승했다.
코리아 타임즈에 따르면 오 선수의 최고기록은 2시간 5분 13초로 2016년 서울세계마라톤대회에서 수립했다. TUKO 인터넷신문은 케냐 출신으로서 다른 나라 국적으로 활동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에루페가 훨씬 좋은 대우를 받고 한국 국적으로 출전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보도했다.
오 선수는 금지약물 테스트에서 실격을 당해 국제육상연맹으로부터 국제대회에 참여할 수 없도록 제재를 받고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과정이 다소 지연됐지만 앞으로 대회에 참여하게 되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며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기대를 걸어도 좋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오주한 선수 말고도 케냐 출신으로 이스라엘, 보스니아, 아제르바이잔 등의 국적으로 바꿔 활동하는 선수들이 여러 명 있다. 고국 케냐를 떠나 새로 취득한 국적으로 뛰는 선수들이 20명은 넘는다고 TUKO는 파악했다.
예를 들면, 케냐 출신 바레인 대표선수 루스 자벳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 3000m 장애물경주에 출전해 옛날 고국의 동료였던 하이빈 젭케모이와 베아트리체 쳅코엑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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