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흥타령축제와 천안관광

기사입력 2011.10.25 09:20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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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기 선문대 교수

    8번째 맞는 2011년 ‘천안흥타령축제’가 ‘다함께 흥겨운 춤을(Let's Dance in Cheonan!)’이란 주제와 ‘춤으로 만나는 세상! 가자, 천안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돼, 주행사장인 삼거리공원 일대에서 벌어진 6일간의 행사를 마치고 10월 3일 막을 내렸다. 축제위원회의 추계로 축제기간 130만명의 관람객이 참여했으며, 경제유발효과도 170여억에 이른다고 보도되었다.


    천안흥타령축제는 2003년도에 시작해 2009년 신종플루로 열리지 못한 것을 제외하면 첫해 5만5천명의 참가자에 비해, 문화관광체육부로부터 2006년 예비축제에서 2007년 유망축제, 2008년 우수축제, 2010년 최우수축제로 선정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나 실질적인 면에서 성장해왔다.


    금년도의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보고서가 조만간 나오겠지만, 2010년도 행사가 ‘동네잔치’였다는 일부 부정적인 평가와 금년도에도 날씨문제로 개막식행사에 참여자가 적었다거나 교통문제로 진행이 원만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없지 않았으나 천안시는 천안흥타령축제가 대표축제가 되기 위해 이제껏 해왔던 것처럼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천안시가 이제부터 대표축제가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 이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은 축제를 통한 천안시의 실질적인 발전모델을 찾아야 하는 일이다. 새로운 모델의 구축은 실패한 정책의 교훈과 다가오는 미래사회의 모습에서 찾아야 한다. 수도권의 관광호텔 부족현상은 오래전부터 예견되었으나 MB가 지적한 ‘전봇대’로 인해 늘 뒷북만 치다 실기한 경우가 허다한데, 제2잠실롯데월드가 그 대표적인 예다.


    한국사회는 해방 후 60년 동안 평균수명을 30년이나 늘렸고, 정치적으로 민주화, 경제적으로 1인당국민소득(GNI) 2만불시대를 열어 선진국대열에 올랐으나 그 이면에 문화적 소양을 기르는 데는 매우 미흡했다. 우리가 경제력과 어우러지는 미래사회의 주도국이 되기 위해서는, KDI가 오래전에 발표한 ‘2000년을 향한 장기발전구상’에 의해 정부는 ‘한국사회가 문화적으로 품격을 갖춘 사회’를 목표로 정책을 펴오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덴마크의 세계적인 미래연구센터(소장 롤프 옌센)가 1999년 발행한 미래보고서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는 정보화사회 이후 우리가 맞이하게 될 사회, 필자는 이미 다가왔다고 주장하는, 이야기의 힘이 세상을 지배하고, 꿈과 감성이 주도하는 사회를 설명하고 있다. 농경사회에서 토지가, 산업사회에서 기술과 자본이, 정보사회에서 지식과 정보가 생산력이었듯이 드림 소사이어티에서는 상상력이 생산력과 직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안시가 장기적으로 ‘춤’을 주제로 흥타령축제를 통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미래사회에서 필요한 스토리가 있는 공간과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5천년 역사에서 스토리의 소재는 발굴하려는 사람들의 의지와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로 하여금 찾아내고 만들어 가면 된다.


    수도권을 찾는 외래관광객과 내국인들에게 천안에 체류하는 동안 세계의 춤이나 한국의 고유한 춤과 노래를 들려주려면 지금부터 관광숙박을 위한 호텔과 상설공연장의 건설이나 문화예술인의 발굴과 양성도 중앙정부와 함께 꼼꼼히 준비해 나가야 한다. 한 지도자의 비전이 세상을 바꾸듯이, ‘21세기에는 정부의 기능 자체가 국민의 여가이용에 대한 시책을 펴는데 집중할 것이다’라는 루트진(G. S. Lutzin)의 메시지는 흥타령축제를 육성해온 천안시가 미래의 천안관광을 위해 특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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