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역의 축제현장을 다녀왔다.
선거체험과 함께 정치후원금을 홍보하기 위함이었다.
선거시스템 체험을 부담 없이 즐기던 시민들이 정치후원금을 안내하는 안내장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거나 반감을 드러내며 부정적인 반응들을 보여주었다.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은 “가뜩이나 기업이다 어디서 많이 받아들 먹는데 뭘 우리 같은 노인네들한테 후원금을 내라는 거여?”하시고, 비교적 젊은 시민들도 “정치인들은 제대로 일도 하지 않으면서 국민세금으로 세비도 엄청나게 받아 챙기는데 후원금까지 내야하느냐?”며 선관위의 홍보를 쓸데없는 일로 치부해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정치를 바꾸고자 하는 열망은 있으나 정치에 참여하는 행동은 제한적이고 지속성을 갖지 못한다.
그렇다면 유권자가 정치에 참여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투표를 꼽을 만큼 투표가 대표적일 것이다. 아담 쉐보르스키(Adam Przeworski)라는 정치학자는 투표를 ‘종이 짱돌’(paper stone)에 비유할 만큼 투표는 세상을 바꾸는 강력한 수단임이 분명하다. 투표를 통해 자신이 지지하는 인물과 정당이 승리할 때 우리는 희열을 느끼고 우리의 삶도 나아지게 되는 걸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짱돌 하나로 정치참여를 끝낼 것인가?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짱돌의 힘을 지속시킬 유권자의 관심과 지지의 영속성에 있지 않을까?
‘선거 때만 반짝’이 아닌 영속성을 가진 소통의 정치, 희망의 정치를 이어줄 끈은 멀리 있지 않다. 정치후원금을 통한 정치참여가 바로 희망이 끈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잘해서 주는 후원금이 아니다. 앞으로 잘 하라는 압박의 의미도 함께 있다.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지지와 후원을 보내줄 때 정치인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의 대변자로서 정치활동을 하게 되지 않을까?
후원자인 국민도 내가 낸 후원금으로 어떤 입법 활동을 하고 있는지 정치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감시하고 평가하며 정치와 소통하게 될 것이다.
정치후원금은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가 되고, 사용되지 않은 채 사라져버리기 쉬운 신용카드 포인트로도 편리하게 기부할 수 있는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치후원금센터(http://www.give.go.kr)를 이용하여 손쉽게 후원금을 기부할 수 있다. 기부를 마친 후에는 홈페이지에서 기부내역 확인 및 증빙서류 출력까지 원스톱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민들의 후원을 받는 정치인도 소액다수 국민들의 후원의 무게를 잊지 말고 정치활동을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 국민과의 소통의 정치를 정치후원금 기부를 통해 이어갈 때 정치가 다시 우리 미래를 밝힐 희망이 되어주지 않을까?
투표라는 짱돌 하나 던지고 끝낼 것이 아니라 국민 다수의 지지와 압박을 담은 소액다수 후원의 힘으로 국민다수가 정치 로비스트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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