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낼모레면 많은이들이 명예퇴직이나 정년퇴직 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운좋게 재취업의 기회를 잡는다.
본인이 노력해서 사기업체에 가기도 하고 정부나 지자체에서 공공기관에 취업시켜 주기도 한다.
퇴직하고 공기관에 가는 자리를 낙하산이라 한다. 정부에서도 대통령이 바뀌면 수백 수천개의 자리가 자기를 도와준 인사들로 채워진다.
지역에서도 낙하산이 있다. 내년 2~3월부터 산업단지소장 등 십수개의 자리가 난다.
천안의 경우 현재 퇴직공무원이 나가는 곳이 20여곳이다.
시설공단 이사장, 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사무국장, 2산단소장, 3산단소장, 4산단소장과 부장, 5산단소장, 풍세산단소장과 부장, 천흥산단소장, 북부BIT 3명, 백석산단소장, 부성산단소장, 병천하수처리장, 성환하수처리장, 급식센터 대표이사, 복지재단 상임이사, 노인회 사무국장 등이다.
체육회 사무국장은 체육회장이 시장 당연직에서 민선회장체제로 바뀌면서 사무국장을 퇴직자로 채용했다. 축구단 사무국장도 퇴직자가 왔었으나 민간이 채용됬다.
시설공단 본부장도 전국 공모를 거쳐 퇴직자가 합격했으나 이번에는 민간출신이 합격하였다.
물론 시에서 보조금이 나가므로 시민혈세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측면도 있으나 퇴직공무원 우대 차원도 있다. 문제는 이렇게 자리가 많음에도 선택받지 못하는 퇴직자의 설움이다. 시장에게 잘 보이지 못해 외면당하는 것이다.
그래서 퇴직 시즌이 되면 어떻게든 시장 눈에 들려고 여러 방법의 읍소를 다하는게 퇴직을 앞둔 간부들의 애환이다. 또 선거때 캠프에 들락거리고 기웃거리게 되는 원인이기도 하다.
문화재단, 시설공단, 복지재단, 노인회, 급식센터, 천안시축구단 등은 공모형식으로 채용을 진행한다. 산업단지 소장은 시장이 추천한 사람을 산업단지 이사회에서 의결을 거쳐 채용하도록 규정에 정해져 있다.
나도 정년전 명퇴하여 혜택을 받은 사람이지만 이런 채용과정도 이제는 투명하게 시민들에게 알려줬으면 좋겠다. 시민의 혈세로 보조금도 지급하는 것이므로 쉬쉬하지 말고 낙하산 소리 듣지말고 공개적으로 바꿔 나가야 할 것이다.
일반시민들은 공무원 혜택을 받았으면 됐지 또 낙하산으로 혜택을 받느냐며 손가락질 한다. 공무원들은 누구는 시장한테 잘보여 산업단지소장으로 혜택받고 나는 왜 못받냐며 불만을 터트린다.
이왕 퇴직공무원으로 낙하산 할려면 퇴직대상자를 모아놓고 선발기회를 균등하게 주는 시험을 거쳤으면 좋겠다. 암암리에 시장 마음에 드는대로 퇴직자를 배치하는 것은 이제는 지양했으면 한다.
이런 것이 공정이 아닐런지 생각해 본다. 이런 쓴소리를 하여 후배들이 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십수년 이어온 낙하산도 이제는 시장 전유물이 아니기에 새롭게 바꿔나가야 할 필요성 있기에 쓴소리 한다.
나한테 유리한 것은 관행이란 미명하에 그대로 밀고나가고 불리한 것은 조변석개(朝變夕改) 하는 행태 이제는 바꾸자. 요즘 시간이 많으니 쓴소리 꺼리가 많이 보인다. 좋은쪽으로 자꾸 바꾸어 나가길 진정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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