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상 천안시 서북구 쌍용2동에 거주하는 유권자들은 4월11일 실시되는 제19대 총선에서 동남구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천안시 갑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 중에 한명을 국회의원으로 선출하게 됐다. 95년 천안시와 군이 통합되면서 96년 15대 총선 때부터 천안시 갑선거구와 을 선거구로 분리된 이래 16년만에 쌍용2동 주민들이 갑 선거구 유권자로 바뀌게 된 것이다.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제18대 국회가 막바지에 이뤄낸 헌정사상 초유의 꼼수를 부려 확정한 선거구획정 결과이다. 국회선거구획정위원회가 천안시 을 선거구를 분구해야 한다고 결정해 국회에 제출되면서 그 어느때 보다 분구가능성이 높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급반전상황이 벌어진다. 세종시 선거구 신설을 여야가 합의하는 수준으로 전개된 것. 중요한 것은 세종시와 별개로 추진돼야할 천안을 선거구 증설이 세종시 신설논란 등장과 함께 물거품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고 현실로 닥쳐왔다.
천안지역정가는 현역 국회의원을 향해 맹비난을 퍼부어대고 있다. 지난해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천안시을 선거구 증설의견 제출이후 단일한 대오를 결성하고, 여야를 초월해 지역의 국회의원 선거구 신설을 위한 지역 정치역량 결집에는 이렇다 할 액션도 취하지 않았던 인사들이 각자 득표전술을 구사하듯 선거구 증설 무산을 기다렸다는 듯이 현역의원을 공격하고 있는 양상. 선거철인지라 상대후보 흠집 내기 수준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엄연한 지역정가의 현실이다. 현역의원에 대한 비난은 선진당에서 갑과 을 모두를 공격하고 있으며, 갑선거구의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 현역을, 을선거구의 경우 민주통합당에서 새누리당 현역의원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현역의원의 소극적인 선거구 증설 활동은 두고두고 비난받아 마땅하다. 충남도당위원장직을 맡아 정치적 위상도 역량도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쌍용2동 지역의 유권자 성향과 그동안의 투표결과를 분석해 봤을때 야당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현역의원들이 최악의 상황을 막지 못했음에도 내심 안도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노골적으로 분구가 안될 경우 쌍용2동의 경계조정을 희망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천안지역의 정치권은 정치적 역량의 한계를 그대로 노출시켰다. 지역발전이라는 대승적 대의명분이 있었음에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구심점도 최소한의 선도적 동력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지역주민의 역량을 모아내지도 못했다. 정치권 불신이 초래한 현상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국회의원 늘어봐야 혈세만 낭비된다는 부정적 견해가 크다는 지적도 대두된다. 지역발전의 또다른 기회를 빼앗긴 상황에서 당장 내일부터 쌍용2동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예비후보자들의 행보가 이어질 것이 예상되면서 민심의 향배가 사뭇 궁금해진다. 18대 국회가 제 밥그릇 챙겨가며 대국민 정치 불신을 조장한 행위에 대한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 현실이 씁쓸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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