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상당 공무원으로 근무, 시의회 행감서도 역할론에 의문 제기
이 모 전문관 "시가 대외적으로 상 받는데 약간 기여 했다" 자랑
[천안신문] 천안시가 관련 조례를 통해 두고 있는 ‘기업유치전문관’에 대한 실효성 문제가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9일 <천안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천안시 기업유치 촉진조례’ 제14조에 따라 국내‧외 기업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기업유치전문관을 둘 수 있다. 현재 이 모씨는 기업유치전문관으로 2021년 5월 말에 위촉돼 약 3년여 동안 기업지원과 소속 ‘시간선택제 임기제 가급’(5급 상당)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당시 천안시는 이 모 전문관을 채용하면서 4명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고, 이들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이 모 전문관이 채용돼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기업유치전문관의 역할에 대한 의문은 지난해 11월 열린 천안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당시 경제산업위원회 소속 이병하 의원은 “이분이 하는 역할에 대해서 도통 모르겠다. 진짜 기업유치를 하는데 있어 이분의 역할이 많이 중요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재순 기업지원과장은 “기업들의 투자 상담이나 현재 조성되고 있는 산업단지 시행사와의 미팅 등이 공백 없이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고, 기업들과의 MOU 체결에 있어서도 여러 상담 업무를 맡고 있다”고 답했다.
2021년 4월 천안시가 기업유치전문관을 채용할 당시 공고문을 살펴보면 2년 임기의 기업유치전문관은 ▲국내외 기업유치 및 투자유치 시스템 개선 ▲투자기업 정보수집 및 상담, 투자환경 홍보 ▲기업투자유치 관련 지원제도 및 정책 수립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게 본지 취재 결과 드러났다. 익명을 원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A씨는 “주로 하는 일이 없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 “2021년부터 근무를 했고 최근 3년 연장계약을 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현재까지 실적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전무한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실제 직원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업무적인 면에 있어 실질적인 역할이 없다보니 직원들의 사기도 떨어지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본지는 기업유치전문관인 이 모씨에게 자신의 업무내용에 대해 들어보고자 직접 만났다. 그는 "요즘 경기가 너무 좋지 않다 보니 공장 이전이나 증설 등에 대해 기업들이 엄두를 못내고 있다"면서 "이왕 천안시에 왔으니 도움이 돼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도움이 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너무 경제가 어렵다 보니 기업들에게 투자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미안할 정도다. 특히 올해 같은 경우 투자문의 전화가 오는 경우도 드물어졌다"며 "성과는 내야 하는데, 마음과 달리 잘 안되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자랑할 만한 성과라고 한다면 시가 대외적으로 상을 받는데 있어 약간 기여를 했다는 점이다. 이 수상으로 인해 천안시의 위상이 올라가니 기분도 좋다. 또한 이러한 수상으로 인해 기업들이 천안시를 보는 신뢰도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천안시정에 밝은 한 인사는 "기업유치전문관이라는 자리가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실적이 전무하다 시피한 사람을 연장 계약한게 누구 뜻인지 묻지 않을수 없다. 이 사람이 이자리에 온것도 시장 측근에 있었던 모 비서관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보은하는 자리가 아니다. 정말 기가 찬다. 열심히 근무하는 직원들의 사기 떨어트리지 말고 제대로 된사람 데려다 놓던가 아니면 혈세 낭비하지 말고 자리를 없애야 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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