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험난한 프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천안시티FC에게 ‘밝은 미래’는 올 수 있을까.
1승 8무 18패, 승점 11점. 9월 2일 K리그2 30라운드까지 마친 천안시티FC가 받아든 성적표다.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디딘 ‘신생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의 이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이 초라함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현재 팀 안팎에서는 얼마 전 선임된 테크니컬디렉터(TD)를 주축으로 유소년부터 시작해 성인팀에 이르기까지 천안이라는 팀이 가져가야 할 ‘마스터플랜’을 짜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분명 긍정적인 이야기다. 신생팀인 만큼 빠르게 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에 맞게 가 부문별 팀을 구성한다면 분명 천안은 앞으로 좋은 팀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에 앞서 그 밑바탕이 되는 구단의 미래에 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 현재 천안시티FC는 얼마 전 단장이 사임한 이후 팀 운영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인물이 부재한 상태다. 물론, 해당 업무에 대한 대행 역할을 현 사무국장이 맡고 있지만 축구, 그리고 스포츠행정에 밝지 못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선수단을 이끄는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은 해당 분야에 있어서는 전문가 그룹에 속한다. 행정 역시 마찬가지다. 스포츠행정을 맡은 사람들은 각 종목의 특성도 파악해야 하고, 선수단 이적 등에 관한 발 빠른 이슈 파악, 주변 여론 분석 등 각 분야에 있어 전문가적 식견을 갖춘 사람들이다.
구단의 전체를 총괄하고, 선수단과 프런트 모두에게 비전을 제시해야 할 단장의 자리는 그래서 더 중요하다. 천안시티FC가 나아가야 할 총체적인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려가야 할 단장의 자리는 그래서 하루라도 비워둘 수 없다는 게 구단을 지켜보는 지역 축구 관계자들의 일관된 시각이다.
하지만 천안시는 이와는 반대적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 지난달 초 전임 단장의 사임발표 보도자료에는 “차기 단장이 선임될 때까지 사무국장의 단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고 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있지도 않을뿐더러 항간에는 올 시즌까지는 현 체제로 갈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올해 초 천안은 현 박남열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그러나 통상 축구팀의 감독은 한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연초가 아닌 이전 해 연말쯤 선임되는 게 일반적이다. 한 팀의 감독이 바뀐다는 건 전혀 새로운 팀으로의 변화를 뜻하는 것이고, 이 변화는 하루 이틀 새 이뤄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천안 역시 뒤늦은 감독선임으로 인해 감독의 색깔을 팀에 입히는 작업이 지지부진했고, 이는 곧 성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 같은 전례를 또 다시 답습할 순 없다. 구단의 모든 구성원들의 하나의 목표 아래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이를 진두지휘할 ‘선장’ 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 선임 시점은 되도록 빨라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책임을 맡을 단장은 어느 때보다 책임감을 갖고 구단을 운영해야 하며 천안시를 비롯한 지역 여론은 이러한 책임을 맡은 단장을 누구보다 믿고 지원해줘야 한다.
하루 빨리 공정한 절차 속에 뛰어난 능력을 지닌 단장이 선임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하나 된 구단 구성원들 속에서 지금보다 더 나은 성적표를 내년에는 꼭 받아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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