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천안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8월 본지가 단독 보도한 ‘천안역 광장에 세워진 1억짜리 용 조형물 하루만에 사라져’ 제하의 기사와 관련, 천안시와 지역상권(천안역전시장, 천안역지하상가, 명동대흥로상점가) 대표들이 3차례 회의를 가진 끝에 흉물스럽다는 의견으로 철거된 용 조형물 대신 천안의 대표적 상징인 호두를 모티브로 한 새로운 조형물을 제작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본래 제작했던 용 모양의 조형물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은 전혀 논의되지 않아 거액을 들여 제작한 이 조형물이 '애물단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시민사회에서 일고 있다.
시민 남 모씨는 "시내 모처 공터에 이 조형물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됐는데, 거액이 들어갔다고 한다면 하루 속히 보완책을 내놓아야 할텐데 언제까지 저대로 방치해 둘 것인지 한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지역 내 일부 단체에서는 이 조형물 활용을 관계 기관에 문의한 것으로 파악 됐지만 상권활성화기구를 비롯한 관계단체 모두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사안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이 사업은 지난해 5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상권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진행됐으며, 이 일환으로 천안의 상징 동물인 용을 모티브로 한 조형물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조형물이 완성도 되기 전, 일부 시민들의 ‘흉물스럽다’라는 제보가 잇따르자 시 당국은 설치한지 하루만에 시내 모처로 일단 이 조형물을 철거해 놓은 상태다.
관계자들은 대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남을 갖고 호두를 모티브로 한 새로운 조형물을 만들기로 했으며, 여기에 사람들의 흥미를 모으기 위한 ‘게임기능’을 접목하면서 앞서 용 조형물을 만드는데 있어 기획했던 영상 콘텐츠 및 SNS 등을 활용해 지역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단, 이 조형물이 세워질 곳은 외부가 아닌 천안역 지하상가 쪽으로 변경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의견 합의가 대부분 이뤄진 가운데, 이제 남은 것은 조형물을 제작할 예산이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우리 시로서는 당초 공모사업으로 인해 받은 예산으로 제작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상권활성화기구 및 상인대표들은 “천안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어 이에 대한 의견 일치가 남은 과제로 보여진다.
특히 거액을 들여 제작한 조형물이 아무런 대책없이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고 이로 인한 추가 예산이 점쳐지는 가운데 앞으로의 처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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