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천안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제일고에서 활동하던 선수들 25명이 평택의 한 학교로 전학을 사실상 확정하고 현 제일고 B코치를 감독으로 하는 신생팀 이름으로 평택시축구협회에 팀 등록을 신청한 상태다.
평택시축구협회는 이를 놓고 심사숙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승부조작’ 논란으로 인해 자격정지를 받은 A감독이 표면적으로 나타나진 않지만 이 팀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자명한 상황에서 A감독과 함께 활동하던 B코치가 감독으로 등록한 이 팀을 받아들이게 되면 또다른 부작용이 발생할수 있는 부담 때문이다.
이들이 천안제일고 선수들을 대거 이끌고 새로운 팀을 만들자 제일고 축구부는 사실상 선수들이 없는 상태로 전락하고 말았다. A감독은 최근 있었던 학교 인사위원회에서 해임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곧 새로운 감독을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축구계 특성상 9~10월은 선수 수급이 각 학교마다 거의 끝난 상황이라 새로운 감독이 온다고 해도 선수수급 마저도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자 지역 축구계 관계자들과 제일고 총동문회는 상당히 불쾌감을 표했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회장님을 비롯한 총동문회 회원들은 현재 무척 당황스러운 단계를 떠나 분노를 감출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면서 “30여년 넘는 역사를 가진 축구부가 한 순간에 없어질 위기에 놓인 것이 말이 되느냐. 이런식 이라면 감독 한명이 축구부를 없애기도 만들기도 맘대로 할수 있는 모순된 시스템으로 보완책이 절대 필요하다"며 날을 세웠다.
지역의 한 축구인도 “A감독이 문제 발단 초기에 깨끗이 물러나고 밑에 있던 코치들에게 지휘봉을 물려줬다면 제일고 축구부는 내년에도 전국 정상권 기량을 보이는 팀으로서 활약했을 것”이라며 “지금의 상황은 학생들의 축구인생을 오히려 망가뜨리는 일이고, 우리 지역의 축구인들에게도 허탈감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평택시축구협회는 이 클럽이 제출한 서류가 등록완료까지 가기엔 미비하다고 판단해 부족한 서류를 보강하라고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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