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은 오늘(12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평택시티즌(이하 평택)과의 스플릿라운드 첫 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넣는 등 우세한 경기력으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천안은 스플릿 첫 라운드를 홈에서 맞이하면서 어느 때보다 필승의 의지를 다지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선발명단에도 조주영과 정성현, 허준호 등 주축 공격수들을 포진시키고, 박선주와 심동휘로 하여금 측면을 강화시켰다. 박종민, 이용준, 김정훈이 수비를 구성했고 중원은 정준하와 최승호, 골키퍼는 제종현이 출전했다.
지난 정규리그 13라운드 평택 원정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는 천안은 상대의 역습을 바탕으로 한 카운트 어택을 막아내는데 중점을 두면서 천연잔디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익숙치 않은 단점을 노리는 전략을 세우며 경기에 나섰다.
초반부터 허준호와 조주영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치던 천안은 전반 11분 의외로 쉽게 첫 포문을 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이용준이 머리로 골을 만들어낸 것. 이용준의 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을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며 득점으로 선언됐다.
이후에도 천안의 공격은 계속됐다. 미드필드에서부터 타이트한 압박을 펼치던 천안은 경기를 시종일관 주도했다. 이런 가운데 전반 막판이었던 40분 평택 김로만 골키퍼가 흘린 볼을 천안의 정성현이 빈 골문으로 밀어 넣으며 2골 차이로 점수를 벌렸다.
천안은 전반 추가시간에도 정준하가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는 3:0까지 벌어졌다.
3골을 전반전에 내준 평택도 후반 초반 공격의 고삐를 잠시 조이는 모습을 보였다. 미드필더 김동한의 강한 중거리 슈팅이 천안 골문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천안으로서는 아찔한 상황을 모면했다.
김태영 감독은 후반 10분 정도가 넘어가자 허준호를 빼고 고차원을 투입해 조금 더 세밀한 축구를 선수들에게 요구했다. 고차원은 투입된 후 미드필드에서 공격쪽으로 세밀한 패스를 자주 시도하면서 공격에 또 다른 활로를 개척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최진수까지 오랜만에 경기장에 투입돼 경기의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했다.
천안 선수들은 이따금씩 진행되는 평택의 공격을 슬기롭게 잘 대처하며 경기종료 시점까지 우위를 유지했다. 평택은 후반에만 두 번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지독히도 운이 따르지 않는 모습을 보여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둔 천안은 오는 20일 경주시민축구단과의 원정경기에서 2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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