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회 조별리그 마지막경기인 천안축구센터와 서울의 A고교의 경기는 조 1위 결정전이나 다름이 없는 경기였다. 양 팀 모두 앞선 두 경기에서 승리해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했기 때문.
10일 <천안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천안의 경우 조별리그 통과가 확정됐기 때문에 저학년 선수들을 위주로 경기에 나섰다. 문제는 서울 A고교가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전혀 안 돼 있다는 점에 있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관계자들의 전언에 의하면 A고교 선수들은 헤딩 경합에도 전혀 참여하지 않았고, 후반에 들어서는 골키퍼를 비롯한 수비라인이 하프라인까지 올라와 수비를 하고자 하는 의지도 전혀 없어 보였다.
급기야 천안 김종현 감독은 경기운영을 담당하는 감독관과 상대팀 감독을 향해 “이것이 축구냐”며 정상적인 경기를 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상대팀 감독은 “우리의 전술인데 왜 관여를 하느냐”고 김 감독의 항의에 반박했다.
상대가 정상적으로 경기를 하지 않으니 천안축구센터 역시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없음은 당연한 결과였다.
결국 김종현 감독은 선수들에게 한 골만 넣고 각자 부상방지에 신경 쓰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문제와 관련 ‘한국스포츠경제’는 지난해 여름 추계고등학교연맹전에서 불거진 천안제일고와 서울 C고교의 ‘승부조작사건’을 다시금 부각시키며 이 경기 역시 ‘져주기 의혹’에 휩싸여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종현 감독은 “‘져주기 의혹’은 말도 안 된다”면서 “일부러 A고교가 져주기로 했다면 내가 상대팀 감독에게 정상적인 경기를 하라고 항의를 할 필요도 없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천안시축구협회는 이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님을 강조하며 해당 언론사에 반박과 관련한 내용의 서한을 보낼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천안축구센터 U-18 팀은 현재 이 대회 목표였던 8강에 진출, 경기 양지FC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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