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오는 2023년 K리그2(프로축구 2부리그) 출범을 앞두고 있는 천안시축구단 사무국의 실무 책임자인 사무국장을 공개채용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재)천안시축구단은 지난 21일 2년 임기의 사무국장을 공개채용 한다는 공고를 천안시 및 축구단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고했다.
이번에 채용될 사무국장은 그동안에 재직했던 사무국장들 보다 어깨가 더 무거워질 수 있다. 2년 뒤 프로에 입성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중차대한 임무를 맡고 있는 사무국장이기에, 고용주체인 천안시축구단 역시 많은 역할과 책임, 그리고 권한을 사무국장에게 줘야한다.
그동안의 천안시축구단 운영 사례들을 보면, 사무국의 힘은 시 주무부처인 체육진흥과 등에 비해 극히 미비하다. 축구단은 천안시의 직장운동경기부도 아니며, 독립된 재단법인이다. 물론 시장이 이사장으로 있고, 한 해 동안의 예산 역시 시 예산으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시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는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
우선, 단계적으로 축구단의 독립적인 재정 확충을 위해 이를 저해하는 관련 조례 등을 제‧개정 해야 한다. 이미 기자는 2019년 [기자수첩]을 통해 천안시축구단과 관련한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물론 당장의 재정적 독립성을 추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프로팀이 되더라도 당분간은 의회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구단이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지금부터 만들어 놓지 않으면 프로 출범 후 늘어날 막대한 재원은 시 재정에서 부담할 수밖에 없다. 단계적으로 시 부담 예산을 줄여나가면서 구단이 자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주도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할 사람이 바로 사무국장이다.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시 집행부 및 의회와 긴밀한 소통을 해야 할 자리가 바로 사무국장의 자리다. 이런 중차대한 임무를 띤 사무국장이 더욱 동기부여와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천안시는 임기가 제한된 계약직 보다는 좀 더 안정된 시스템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사무국장 채용에 있어서 그 누구의 ‘입김’도 작용하지 않아야 한다. 이미 천안시민들은 시 산하기관의 임원을 선임할 시 수 많은 ‘뒷얘기’가 오갔던 선례들을 많이 접했고 그에 대한 부작용도 충분히 겪었다.
만에 하나 이른바 ‘특정인물 밀어주기’가 또 다시 일어난다면, 프로팀을 준비하며 진일보해야 할 천안시축구단의 행보가 주춤할 것이 뻔하다.
천안은 축구행정 발전에 있어 다른 지역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가 천안에 들어서게 되면 우리나라 축구의 심장부인 대한축구협회가 이전하게 되고, 중앙과 지역의 소통은 그만큼 용이해진다.
구단이 창단된 후 어느 때보다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는 천안시축구단이 이번 사무국장 인선 등을 통해 어떤 변화를 꾀할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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