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7 10:22
Today : 2024.04.27 (토)

  • 구름많음속초22.9℃
  • 맑음23.1℃
  • 맑음철원22.7℃
  • 맑음동두천23.1℃
  • 맑음파주21.7℃
  • 맑음대관령24.4℃
  • 맑음춘천23.8℃
  • 맑음백령도18.2℃
  • 맑음북강릉25.2℃
  • 맑음강릉28.4℃
  • 맑음동해25.0℃
  • 맑음서울22.0℃
  • 맑음인천19.2℃
  • 맑음원주23.6℃
  • 맑음울릉도18.9℃
  • 맑음수원22.1℃
  • 맑음영월23.9℃
  • 맑음충주23.3℃
  • 맑음서산22.2℃
  • 맑음울진19.4℃
  • 맑음청주23.5℃
  • 맑음대전23.6℃
  • 맑음추풍령23.5℃
  • 맑음안동24.5℃
  • 맑음상주25.8℃
  • 맑음포항26.2℃
  • 맑음군산21.1℃
  • 맑음대구25.7℃
  • 맑음전주23.3℃
  • 맑음울산25.3℃
  • 맑음창원25.7℃
  • 맑음광주24.0℃
  • 맑음부산22.0℃
  • 맑음통영20.8℃
  • 맑음목포21.5℃
  • 맑음여수21.4℃
  • 맑음흑산도19.3℃
  • 맑음완도25.3℃
  • 맑음고창23.5℃
  • 맑음순천23.9℃
  • 맑음홍성(예)22.2℃
  • 맑음23.1℃
  • 맑음제주20.2℃
  • 맑음고산17.9℃
  • 맑음성산23.5℃
  • 맑음서귀포21.0℃
  • 맑음진주25.1℃
  • 맑음강화20.4℃
  • 맑음양평23.6℃
  • 맑음이천23.0℃
  • 구름조금인제24.6℃
  • 맑음홍천24.3℃
  • 맑음태백26.6℃
  • 맑음정선군27.3℃
  • 맑음제천23.6℃
  • 맑음보은23.6℃
  • 맑음천안24.2℃
  • 맑음보령22.8℃
  • 맑음부여24.2℃
  • 맑음금산24.0℃
  • 맑음23.6℃
  • 맑음부안22.4℃
  • 맑음임실24.8℃
  • 맑음정읍24.0℃
  • 맑음남원25.1℃
  • 맑음장수24.5℃
  • 맑음고창군23.2℃
  • 맑음영광군22.9℃
  • 맑음김해시26.7℃
  • 맑음순창군24.9℃
  • 맑음북창원25.8℃
  • 맑음양산시26.6℃
  • 맑음보성군24.0℃
  • 맑음강진군26.1℃
  • 맑음장흥25.7℃
  • 맑음해남24.7℃
  • 맑음고흥25.7℃
  • 맑음의령군25.5℃
  • 맑음함양군26.0℃
  • 맑음광양시24.8℃
  • 맑음진도군20.7℃
  • 맑음봉화24.6℃
  • 맑음영주25.2℃
  • 맑음문경26.3℃
  • 맑음청송군25.2℃
  • 맑음영덕25.0℃
  • 맑음의성25.1℃
  • 맑음구미26.0℃
  • 맑음영천25.6℃
  • 맑음경주시26.8℃
  • 맑음거창25.2℃
  • 맑음합천25.5℃
  • 맑음밀양25.8℃
  • 맑음산청26.3℃
  • 맑음거제24.0℃
  • 맑음남해23.7℃
  • 맑음26.1℃
기상청 제공
[김성열 칼럼] 친구는 누구인가?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열 칼럼] 친구는 누구인가?

김성열실장.png▲ 김성열 소장 / 천안역사문화연구소.
[천안신문] 스티븐 존슨 박사는 "그대가 곤경에 처했을 때에 금방 올 수 있는 친구가 있는가? 당장 달려올 사람이 있는가? 없다면 당신은 친구가 없는 사람이다. 또 나와 함께 기뻐할 사람이 있나? 작은 일이든 나에게 기쁜 일이 있을 때에 찾아가 붙잡고 애기하면 그래, 그래, 그거 참 좋겠구나, 하고 하등의 시기 질투가 없이 내 기쁨에 동참해줄 사람이 있나?" 하고 묻는다.

내 기쁨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친구가 아니다. 또한 ’내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에 선뜻 내게 돈을 빌려주는 사람, 만일에 가지고 있는 돈이 없으면 믿고 다른 사람에게 가서 돈을 꿔서라도 내 빚을 갚아주고, 내 어려운 사정을 도와줄 사람이 있나‘하고 묻는다. 이 질문에 대하여 긍정적 대답을 하지 못한다면 그는 친구가 없는 사람이다.

당신 자신이 좋은 친구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대단히 중요한 질문이다.

가끔 이런 경우가 있다. 친구라는 말도 조심해서 써야 된다. 대학교 동창이든 고등학교 동창이든 동창들끼리라는 것은 출발할 때에는 같이 출발했어도 한 20년 지나고 보면 어떤 사람은 출세하고 어떤 사람은 처진다.

한 사람은 잘되고 한 사람은 못되고…… 다 그렇다. 다 똑같이 잘될 수는 없다. 그런 처지에서 서로 친구로 만나게 된다.

친구는 친구인데 가령 아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아주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을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면서 ’이 사람은 내 친구다. 죽마고우이다. 좋은 친구이다‘하고 말한다면 이 경우는 스스로를 낮추고 친구를 높여주는 것이 된다.

그러나 아주 형편없는, 인격적으로도 무엇으로도 형편없는 사람이 높이 존경받는 친구를 텔레비전에서 보고 “저 친구, 내 친구야” 한다면 웃기는 일이다. 다른 사람을 격하시키는 것이 된다.

그러니까 나보다 못한 사람을 대할 때에는 '내 친구요' 할 것이지만 나보다 높은 사람을 향해서 '저 사람 지금 거드름피우는데 옛날에는 형편없는 사람이었다' 하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정말 형편없는 친구인 것이다. 말조심해야 된다. 친구라는 말도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사람들의 지혜를 모았다고 하는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한 왕이 있었다. 그에게는 세 친구가 있었다.

하나는 아주 절친한 친구이다. 하루도 만나지 못하면 안 되고 한 시간도 떠나면 안 되는 것 같은 그런 절친한 친구이다. 또 하나는 보통친구이다. 그저 만날 수도 있고 안 만날 수도 있는 그런 친구이다. 또 하나는 서먹한 친구이다. 일 년에 한번이나 만날까, 어쩌다 생각나면 한번 만나는 정도의 친구이다.

왕이 세상을 떠났다. 죽은 다음에 보니 가장 절친했던 그 친구는 전혀 그 앞에 나타나지를 않았다. 두 번째 친구는 대궐 문까지만 와서 서 있을 뿐이다. 세 번째 친구, 평소에 그리 반갑지 않았던 이 먼 친구는 찾아오더니 자기와 미래로 향하는 내세의 길을 동행해주더란다.

첫 번째 친구는 돈이다. 우리가 아무리 절친하게 여겨보아도 돈이란 내가 세상 떠날 때 나와 함께하지 않는다. 남겨두고 가야 한다. 전혀 나를 외면한다.

두 번째 친구는 친척이다. 친척이 아주 가까운 듯이 느껴지지마는 역시 내가 세상 떠날 때 문간에서 서서 울고 있을 따름이다. 다시 말하면 장지까지는 따라가지만 거기서부터는 나를 두고 가버린다.

세 번째 친구는 선행, 자선이다. 평상시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지만 죽은 뒤에도 나와 줄곧 함께하는 것이 이것이다. 이 친구가 내 마지막 가는 길의 동행이 되더라, 하는 아주 뜻깊은 이야기다.

친구가 왜 어렵는가? 친구 사랑이 힘든 거다. 동물 사랑은 쉬워요. 그러나 또 불쌍한 사람 사랑하는 것도 쉬워도 정말로 어려운 것이 친구 사랑하는 것이다. 라이벌이기 때문이다. 시기 질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화작용(異化作用)(dissimilation)이라고 하는 유명한 학설이 있다.
 
가까운 사람하고 멀고 먼 사람하고 가깝다. 먼 사람은 나하고 이해관계가 없다. 그러나 친구란 나하고 가깝고 이해관계가 있다. 그래서 저가 올라가는 한 나는 내려가고, 저가 내려가면 내가 올라가고…… 아주 어려운 관계가 된다.

당신은 좋은 친구인가, 당신은 좋은 친구가 있는가?


천안신문 후원.png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