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김부겸 전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천안신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오는 16일 천안시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코로나19로 위중한 시기에 관공서를 찾아 간담회 등을 여는 것이 적절한 것이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4일 지역 정계 인사들과 김 전 장관의 지지세력인 ‘새희망포럼’ 측에 따르면 김부겸 전 장관은 이날 천안을 찾아 천안시의회 민주당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시청 브리핑룸에서 지역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예정하고 있다.
하지만 오전 11시에 예정하고 있는 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 일정을 놓고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지역 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천안시 내부에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내부적인 브리핑을 지양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여당의 유력 정치인이 브리핑실에서 지역기자들과 간담회를 연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이런 논란에 대해 새희망포럼의 한 지역 관계자는 “이번 일정 중 천안시청 브리핑실 방문은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지역현안에 대해 지역기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포럼 중앙회에서 연락이 와 브리핑실 예약을 추진했는데, 부정적인 지역 여론이 있다고 하면 중앙에도 이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 공직자들 사이에서도 이런 위중한 시국에 정치적 성향을 띤 간담회를 굳이 관공서 내에서 할 필요가 있느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브리핑실 관계부서에서는 무척 난감한 상황일 것”이라며 “천안을 찾는 것 까지는 뭐라고 할 수 없지만, 관공서 외부 공간에서도 충분히 생활 속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당 대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 역시 “이번 일로 인해 천안시 당원들의 여론이 부정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염려된다”면서 “김 전 장관의 측근들이 슬기롭게 판단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부겸 전 장관은 다음달 29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열릴 예정인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상태이며, 이낙연 의원(전 국무총리)과의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