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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알렉산더 대왕의 유언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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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알렉산더 대왕의 유언을 기억하자

지조는 지도자의 것이요, 교양인의 것이다

김성윤 교수.png▲ 김성윤 박사 / 단국대 정책과학연구소장
[천안신문] 알렉산더 대왕은 선왕의 서거로 어린 나이에 왕이 되어 짧은 기간에 세계사에 유례없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그가 여러 나라를 정복하면서 어느 날 참모들에게 “어떻게 하면 장병들이 가족을 걱정 않고 용감한 전사가 될 수 있는가? 전쟁에 참여한 병사들이 용감하게 싸울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한 신하가 “가족들의 생계 보장을 전쟁 전보다 더 잘 하여 주시면 됩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대왕은 왕실의 토지와 재산을 병사들의 가족에게 골고루 나눠 줬다.

그러자 한 장수가 “대왕님을 위해서는 무엇을 남겨 두시렵니까?” 하고 물었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알렉산더 대왕은 “세계가 다 내 재산이오”라고 했다.

약관의 나이인 스무 살에 왕이 되어 세계를 정복한 그는 "더 이상 정복할 땅이 없으니 나는 이제 심심해서 어떡하나!"라는 생각도 했다.

이처럼 두려울 것이 없었던 그도 인도를 정복하던 중 열병으로 죽는다. 그가 20세에 왕위에 올라 33세란 단명의 나이로 요절하기까지 13년이란 불과 반 세대기간 동안에 엄청난 대제국을 건설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천하의 알렉산더도 자신이 차지한 세상의 모든 재산을 무덤 속까지 가져갈 수는 없었다. 자신의 죽음이 다가오자 신하들은 그가 대왕답게 엄청난 유언을 남길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생각과는 달리 그는 측근들에게 유언하기를 “내가 죽으면 나의 두 손을 관 밖으로 내놓아 보이도록 하라”고 했다.

이상한 유언에 신하들과 백성들은 어리둥절했다. 대왕은 그들에게 조용히 말을 했다. “세상 사람들에게 천하를 차지한 알렉산더도 죽을 때는 빈손으로 떠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니라.” 페르시아 제국과 이집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 걸쳐 그 많은 땅을 정복한 알렉산더 대왕이 죽으면서 남긴 마지막 유언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대단하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동안 돈, 명예, 욕심, 자만심, 시기심, 질투심의 노예가 되어 이웃과 친구를 배신하고 국가와 국민까지도 속이려 든다. 이도 모자라 서로의 편을 나누어 자기 명리를 위하여 원수처럼 미워한다. 서로를 싫어하고 다투며 싸운다.

그러나 그 이면의 핵심을 보면 탐욕만 있고 지조(志操)가 없기 때문이다. 한 국가의 근본은 국민에 있다. 국민의 근본은 어떻게 도덕심을 함양하느냐에 있다. 도덕심의 근본은 국민정신에 있으며 국민정신의 근본은 양심에 있다. 양심의 근본은 성실이며 성실의 근본은 참의 구현에 있다.

큰 나무는 뿌리가 튼튼하다. 한 나라의 건전성은 국민정신이 튼튼하고 바로서야 한다. 그것이 무너지면 그 나라는 지탱할 수가 없게 된다. 공자께서는 “수많은 군사의 총사령관은 빼앗을 수 있다. 하지만 한 남자의 뜻은 빼앗을 수 없다.”고 했다.

사람의 진정한 뜻은 존귀하다. 힘으로도 빼앗을 수 없고 돈으로도 사지 못하는 진정한 뜻(志)을 지닌 사람을 보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한자로 뜻 지(志)자는 선비 사(士)에 마음 심(心)이 합하여 만들어진 글자다. 즉 선비의 마음이다.

어떠한 억압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은 안중근 의사나 유관순 열사가 지녔던 숭고한 뜻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만약에 뜻을 빼앗긴다면 그것은 이미 뜻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상황에 따라 수시로 표변하는 카멜레온 같은 인간을 수없이 만난다. 왜 우리는 예부터 '여자는 정조를 지키고, 선비는 지조를 지켜야 한다'고 했겠는가? 높은 생각을 가진 사람의 뜻이 지조요, 훌륭한 정신과 근본이념이 올바른 사상인데 그 올바른 사상을 사람의 마음 속에 품은 것이 뜻이기 때문이다. 그 뜻이 지조다. 우리는 지조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지조가 없는 지도자는 믿을 수가 없다. 믿을 수 없고 신뢰할 수없는 지도자를 누가 믿고 따르겠는가? 그런 지도자는 자기의 이익만을 위하여 행동한다. 자기의 명리만을 위하여 친구와 지지자를 한순간에 함정에 빠뜨리고 배신한다. 지조 없는 지도자와 무절제와 배신 앞에 우리는 얼마나 크게 실망하였는가! 지조를 지킨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런 까닭에 우리사회는 지조 있는 지도자, 의리 있는 지도자를 목말라 하지 않는가! 돈과 명예와 지위 때문에 자기의 인격을 팔지 않고 양심을 버리지 않고 배신하지 않는 지도자를 고대하고 있다.

지조가 없는 사람은 명리 앞에만 서면 마음을 바꾼다. 돈의 욕심이나 지위나 명예의 노예가 되어 사람을 속인다. 사람을 배신하다 못해 양심까지 판다. 자신의 명리 앞에 인격을 헌신짝처럼 내던진다.

이런 품위 없고 천박한 무리와 함께할 수록 대원(大怨) 즉 큰 원한 관계에 빠질 수 있다.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 이런 좁쌀 같은 인간에게 웅지와 대망(大望)과 대원(大願)을 어찌 기대하며 큰일을 도모하겠는가! 지조는 지도자의 것이요, 교양인의 것이다.

장사꾼에게 지조를 바라거나 창녀에게 정조 지키기를 바란다는 것은 조화에서 꽃향기가 나기를 기대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지도자에게 지조가 없다면 그가 인격적으로 창녀와 다를 바가 무엇이겠는가. 탐욕이 많은 지도자는 필요 이상의 재물을 탐낸다.

상대를 누르고 지배하기 위한 권력을 탐낸다. 한줌도 되지 않은 명예를 탐낸다. 분수에 넘치는 지위와 물건을 탐낸다. 여색을 탐하고 향락을 탐낸다. 그 때문에 지조를 지킬 수가 없다.

요즘 뜨는 정치인 중에는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고 한순간에 몰락한 경우가 많다. 그 이유도 거의 탐욕에서 기인되고 있다. οο도 모 지사의 경우 여배우와의 스캔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여색의 탐욕이다. 시정잡배와의 결탁이 그의 나아갈 발목을 잡고 있다. 권력의 탐욕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알렉산더 대왕의 유언을 곱씹어 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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