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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어느 학생체육 지도자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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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어느 학생체육 지도자의 몰락

최영민.jpg
▲ 최영민 기자.

 

[천안신문] 지난 1일, 한 매체를 통해 고교 축구지도자의 ‘구속’ 소식을 접했다. 그리곤 지난 2019년, 열정을 갖고 취재했던 한 인물이 떠올랐다.

 

당시 기자는 천안의 한 고교 축구부 감독의 ‘승부조작 논란’에 대해 심층 취재했다. 문제가 됐던 경기는 2019년 8월 경남 합천에서 열렸던 대회였다. 당시 천안의 A학교 B감독이 서울의 C학교 D감독과 짜고 일부러 져주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있었던 경기가 바로 이 대회 중 있었다.

 

B감독은 승부조작 의혹을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고등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의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최종적으로 B감독에게 자격정지 7년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B감독은 자격정지 와중에도 전북 군산에서 있었던 대회에 타 지도자의 AD카드를 패용하고 경기장에 나타나 협회로부터 자격정지 1년을 추가로 받아 8년 자격정지가 확정된 상태다.

 

이러한 복잡한 과정 속에서 A학교에서 전국대회 다수의 우승을 차지했던 선수들은 경기도의 한 학교로 대거 전학을 가버렸고, A학교 축구부는 새 감독을 데려와 1년 반 만에 재건에 성공, 다시 전국에서 인정하는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B감독에 대한 언론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24일, 서울남부지법에서 B감독을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징역 10개월,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한 것.

 

2023년 1월 말 전지훈련지에서 학부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B감독은 현재 법정 구속된 상태다.

 

기자가 B감독을 처음 만난 건 2008년이었다. 당시 한 실업팀 소속 선수이던 그는 해당 팀에서 노장으로서 후배 선수들의 존경을 받던 선수였다. 리그 내에서도 뛰어난 활약으로 타 팀 감독들에게도 인정받던 그런 선수였다.

 

이랬던 그는, 지도자로 변신해서도 A학교를 수 년간 전국 최강으로 이끌었다. 고교 최고의 명장이라는 수식어가 늘 B감독에게 따라 다녔다.

 

그래서 그의 이러한 ‘몰락’이 참으로 안타깝다. A학교에서 ‘승부조작 논란’이 있었을 때 모든 걸 자신의 과오라고 생각하고 잠시만 지휘봉을 내려놨더라면…. 그가 이렇게 명예롭지 못한 모습을 보이진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B감독은 사실상 축구계에선 멀어져 가고 있다는 게 그와 함께 했던 동료 지도자들의 전언이다. 선수 때는 존경받던 선배였고, 감독이 돼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던 그가 이렇게 한 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이 무척 안타깝다.

    

또한 앞으로도 학생체육 지도자들에 대한 윤리의식 제고도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 지도자도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거울과 같은 존재다. 지금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학생체육 지도자들을 응원하며, 앞으로 이러한 ‘나쁜 예’를 거울 삼아 학생들에게 존경받는 지도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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