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매년 9월에서 10월 사이 천안은 '천안흥타령춤축제'와 함께 흥겨운 춤사위에 빠져 든다. '끼'로 무장한 춤꾼들의 춤 경연이 한데 펼쳐지는데다, 세계 각국의 춤 문화를 살짝 엿볼 수 있는 축제가 바로 흥타령축제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축제는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5일 오후 열린 '2023천안흥타령춤축제' 개막식은 이전보다 더 화려해지고, 더 흥겨워진 느낌이다.
개막식은 '천안삼거리' 가락에 맞춰 모든 출연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춤 한마당'에서 절정에 올랐다. 각국 참가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우리 가락에 맞춰 춤 추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흥을 돋게 한다.
그러나 '옥의 티' 랄까, 개막식 순서 도중 객석에 있던 시민과 취재진 사이에 사소한 실랑이가 벌어졌다. 객석 맨 앞줄에 앉은 시민들은 취재진의 카메라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고, 일부 시민은 취재진을 향해 “카메라 치워”라고 호통까지 쳤다. 취재진이 이런 말을 듣고 그냥 넘어갈리 없었고, 분위기는 금새 험악해졌다.
이런 마찰은 이미 지난해에도 겪었다. 취재진은 흥타령축제를 천안시민,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현장에 모였다. 그런 취재진들이 시민들로부터 '무대가 보이지 않으니 장비를 치워달라'는 말을 들었으니, 화가 날 노릇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불만을 간단히 넘길 수는 없다. 시민들은 축제를 보다 가까이 보고자 이른 시간 와서 자리를 잡았는데, 취재진 카메라에 시야가 가리니 당연 화가 날만도 하다.
사실 이런 마찰은 주최측이 미리 예측했어야 했다. 주무대 좌석 배치는 맨 앞줄에서 뒤로 다섯 줄 까지 내빈석으로 정했고, 그 뒤로 일반 시민들의 관람석으로 좌석을 배치했다. 그리고 내빈석과 일반 객석 사이엔 울타리가 놓여졌다.
이런 식의 좌석 배치라면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시야가 가려지기 마련이다. 여기에다 울타리 앞에 취재진들이 모여드니 일반 객석 맨 앞줄에 앉은 시민은 그저 취재진이 가져온 ENG 카메라밖엔 볼 수 없다. 시민이 취재진 카메라만 보자고 귀한 시간 내어 현장에 온 건 아닐텐데 말이다.
주최측에게 바란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일반 시민들이 취재진들 때문에 시야가 가려지지 않도록 좌석 배치를 재조정해 줬으면 한다.
취재진이 안정적으로 화면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그 다음 일반 시민들을 위한 좌석은 취재진이 머무는 공간을 피해서 배치하면 취재진이 시민과 마찰을 빚는 불상사가 벌어질 여지는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이다.
시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쌀쌀한 날씨에도 현장을 누비는 사진·영상 기자들이 시민들로부터 짜증 섞인 불만을 듣는 이 역설적인 상황, 주최측은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사실 시민과 취재진 사이에 나온 볼썽 사나운 신경전은 주최측의 상황 파악 미숙이라고 밖엔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남은 축제 일정, 그리고 폐회식에서 이런 신경전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 신경써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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