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2022년 헤드라인 뉴스, 그 이후

기사입력 2022.12.30 06:42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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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화재·정권교체·이주노동자 사망 등 키워드로 돌아본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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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이 저물어간다. 중앙권력·지방권력이 차례로 교체되는 정치적 격변이 있었던 한편, 지역에선 굵직한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천안흥타령춤축제, 베트남 이주노동자 사망사건 규탄 기자회견, 운영 부실 드러난 K 아파트 단지. Ⓒ 사진 = 지유석 기자

     

    [천안신문] 2022년이 저물어간다. 무엇보다 올해엔 대통령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3개월 간격으로 치러졌다. 그리고 중앙권력·지방권력이 차례로 교체되는 정치적 격변을 목격했다. 

     

    올 한 해 천안·아산에서도 굵직한 사건사고가 잇달았다. 새해 첫날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대원 361명, 경찰 25명, 의용소방대 20명 등 419명의 인력을 투입해 최초 신고접수 5시간만에 불길을 잡았다. 

     

    대선국면이던 3월까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당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당시)는 천안·아산 등을 잇달아 찾으며 충청권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충청권 표심의 선택은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윤 대통령은 충남에서만 전국 평균의 6배인 6.12%p의 우위를 보였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천안시 서북구, 아산시에선 승리하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3월 초 아산 탕정면 ○ 아파트단지에서 길고양이 한 마리가 허리가 잘린 채 살해당한 일이 발생했다. 이를 알린 제보자는 경찰이 수사에 늑장을 부리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까지 용의자는 특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제보자는 28일 오후 기자에게 “이 사건을 보도한 이후, 공중파 방송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다행히 이후 길고양이 학대 사건은 자취를 감췄다”며 감사의 뜻을 전해왔다. 

     

    6월엔 천안시 성정동 소재 C 교회 담임목사 재정비리 의혹이 터졌다. 이 교회 성도들은 수년간 K 담임목사가 교회 공금을 계인계좌로 빼돌려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에 고발했다. 

     

    사건을 수사한 천안 서북경찰서는 K 목사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하지만 K 목사는 주일 예배를 집례하려다 성도들에게 제지당했다. 

     

    현재 K 목사는 강단에 서지 않는다. K 목사 비리를 알렸던 한 성도는 “약 2주 전부터 우리 교회가 속한 교단 총회(예장합동)에서 파견한 목사가 예배 설교를 한다. 현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일단 평온을 되찾는 중”이라고 알려왔다. 

     

    지난 9월 천안시는 조정대상 지역에서 해제됐다. 2020년 10월 이후 1년 11개월만의 일이다. 국토부 결정 이전 천안시는 주택가격상승률 청약경쟁률 등 정량평가 지표를 충족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고, 이 같은 자신감은 현실로 이어졌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번 조치가 주택공급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또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천안 대표 축제인 ‘천안흥타령춤축제2022’가 3년 만에 열렸다. 이번 축제에 참가한 팀들은 수준급 춤 실력을 과시했다. 

     

    10월엔 공직자 윤리를 무색케 하는 일이 불거졌다. 기자는 박경귀 아산시장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서울 잠실 소재 L 아파트를 직접 찾았다. 당시 거래가는 20억 원을 호가했고, 전세도 최소 11~12억에 거래되고 있었다. 


    이에 대한 해명을 듣고자 공문을 보냈지만, 박 시장은 구두로 “비싼 집이다, 기사는 쓰지 말았으면 한다”고 회유했다. 아산시의회 천철호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자 박 시장은 이번엔 “대한민국 어디서든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서울에 살 집이 없다”는 식의 자기변명으로 일관했다. 박 시장은 11월엔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 재판 결과에 따라선 시장직을 잃을 여지도 없지 않다. 

     

    아파트 부실운영 실태, 세상 밖으로 나오다 

     

    한해를 마감하는 12월엔 전국적으로 유사사례를 찾기 어려운 아파트 단지 운영 비리의혹이 실체를 드러냈다. CCTV 입찰비리 의혹·공과금 체불 사태 등 몸살을 앓았던 아산시 탕정면 소재 K 아파트가 총체적 부실 운영돼 왔음이 충남도 감사결과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이마저도 빙산의 일각이라며 강도 높은 비리 척결을 외치는 중이다. 

     

    안타까운 일도 없지 않았다. 7월 아산 모종동 샛들지구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베트남 이주노동자가 거푸집 사이에 끼어 목숨을 잃었다. 지역 시민단체와 노동계는 원청사의 공기단축 압박에 따른 불법위험작업이 사고원인이라고 비판했다. 

     

    10월엔 천안 목천 쿠팡물류센터 조리보조원 고 박현경 씨 사망사건 관련,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원청인 쿠팡을 무혐의 처분하고, 식당관리주체인 동원홈푸드만 약식기소하며 사건을 종결했다. 고 박 씨의 남편 최동범 씨(개명 전)는 허탈감이 든다는 심경을 털어 놓았다. 

     

    다사다난했던 2022년을 뒤로하고 새해를 맞는다. 새해에도 지역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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