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천안시 청당동 벽산블루밍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자녀들이 기존에 다니던 청당초등학교에서 거리가 더 멀어진 능수초등학교(2023년 3월 개교예정)로 배정받을 것으로 알려지며 주민들이 반발이 거센 가운데, 교육당국과 주민들의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12일, <천안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청당동 남부대로를 기준으로 해 남쪽에는 청당벽산블루밍아파트를 비롯해 현재 입주를 했거나 예정 중인 단지가 7곳이나 된다. 이들이 모두 들어서게 되면 이 인근은 무려 9049세대, 예정된 학생 수는 2601명에 이른다.
이들 중 청당벽산블루밍아파트 주민들은 이곳 아파트들 중 가장 먼저 입주했다. 입주민들에 따르면 청당초에 학생들을 보내는 조건으로 기부채납을 해 현재까지 통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청당초는 최근 5년 새 추가로 신설되는 아파트로 인해 과밀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학생들을 수용하기 어렵게 된 교육당국은 추가로 신설되는 아파트로 하여금 초등학교 부지를 확보토록 했고 이곳이 내년 개교 예정인 능수초등학교 부지다.
12일 오후 청당초등학교에서는 천안교육지원청 행정과장과 학생배치팀장 등 관계자들이 나와 벽산아파트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설명회를 가졌다. 당초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본지에 “인근 아파트가 9000세대가 넘는 것은 맞으나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이고, 이에 따른 학생 수는 통학구역 조정을 통해 분산한다면 과밀화가 방지될 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들도 설명회 자리에서 이와 같은 설명을 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주민 A씨는 “당초 학교를 좀 더 가까이에 지었으면 이런 일이 벌이지지 않았다”면서 “벽산 주민들은 당초의 원안대로 우리 아파트는 청당초로 가고, 추후 지어지는 아파트들에 대해서는 능수초로 보내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B씨는 “입학을 앞둔 학부모들에게는 관련된 연락이 오지도 않았다. 교육지원청에서는 우리들의 연락처를 몰라서 그랬다고 하는데, 아파트에 공문을 돌려 관리사무소를 통해 각 세대로 연락을 돌렸으면 충분히 됐을 일을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C씨는 “애초에 이러한 통학구역 조정과 관련해서 미리 아파트 주민대표들과 논의를 했었어야 했다”며 “아직도 이런 얘기가 오가는 것에 대해 전혀 정보를 모르는 주민 분들도 상당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이날 설명회는 교육지원청 관계자들과 주민들의 설전만 오고 간 가운데 큰 소득 없이 끝났다. 설명회를 본 주민 D씨는 “주민들은 정말 간절하다. 주민들에게 설명을 하고자 교육청에서 왔다고 해서 와봤는데, 설명은커녕 오히려 화만 돋은 꼴”이라며 한숨을 쉬며 돌아갔다.
한편, 천안교육지원청 측에 관련 입장에 대해 들어보고자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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