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선거 기간동안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민주당 아직 멀었어. 정신차려야 해"라고 말씀하십니다.
"죄송합니다. 잘 하겠습니다"
도대체 뭐가 죄송하고, 뭘 잘 하겠다고 하는건지 자문해 봅니다. 저는 아직 선거를 끝내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을 지지했던 분들께 고맙다고 죄송하다고 아직 다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너무나 실망스러워 투표까지 포기했던 숱한 시민들께 사죄의 마음을 아직 다 전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당은 정말 아직도 멀었나 봅니다. 끝도없는 남탓, 거북함을 넘어 민망할 정도의 비난, 쓰리고 아픈 사람은 정작 따로 있는데 당이 멍들었다고 아우성입니다.
집안의 풍비박산은 선거에서 패했기 때문이 아니라 내부의 끊임없는 쌈박질 때문에 생깁니다.
제발 자중하시고 민주당만 바라보다 허망함에 어찌할줄 몰라 울지도 못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읽어주시고, 영혼까지 다 털린것처럼 기진맥진한 패배한 후보들을 보듬어 주십시오.
저부터 그렇게 하겠습니다. 꼬박 1년을 선거판에서 살았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 늦은밤 잠들기 전까지 머릿속엔 온통 민주당, 후보, 경선, 공천, 승리 이 단어들만 가득했습니다.
누가봐도 비정상적인 삶이지요. 내가 왜 정치인이 됐는지를 망각한 시간이었습니다. 사람이 희망이라 해놓고 사람을 잃어버렸습니다.
다시 제 마음에 사람을 세우겠습니다. 다시 사람을 보겠습니다. 다시 사람을 찾아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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