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연이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배구특별시에 거주하는 홈 관중들이 열광하고 있다. 지난 11월28일 유관순체육관의 분위기는 사뭇 긴장돼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승 2패로 4위를 마크하고 있던 현대캐피탈이 강호 대한항공을 만났기 때문이다.
유관순체육관에는 올 시즌 들어 가장 많은 4926명의 관중이 들어와 열띤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최다관중 앞에서 드라마틱한 승리를 홈팬들에게 선물했다. 먼저 2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3세트를 가져오며 대 역전극을 펼쳤다.
짜릿한 역전승의 묘미를 만끽한 천안 배구 팬들은 4일 뒤 라이벌 삼성화재와의 경기를 다시 찾았다. 대한항공과의 경기보다 1000여 명이 더 찾아와 올 시즌 최고관중을 다시 한 번 경신, 5995명의 관중이 한목소리로 천안현대를 외쳤다.
이날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또다시 짜릿한 역전극을 펼쳐 보이며 홈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문성민과 가스파리니가 45점을 합작하며 삼성화재의 8연승을 저지하고 시즌 첫 패배를 안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중석은 승리의 기쁨을 온전히 만끽하기에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세트와 세트 사이 잠시 화장실을 찾는 여성 관중들은 이내 짜증스런 얼굴로 바뀐다. 한산한 남자화장실과는 달리 여자화장실 앞은 항상 줄이 길게 서 있어 발을 동동 구르게 하기 때문. 게다가 지난 두 경기에는 만원에 가까운 5000여명의 관중이 찾아와 화장실 정체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볼일을 마친 관중들은 자리에 돌아가도 또 다른 복병을 만나 인상을 찌푸린다.
매점에서 풍겨오는 오징어와 쥐포 굽는 냄새에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다. 서문과 동문 앞 복도에 마련된 매점에는 따로 환기장치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매점에서 조리하는 음식의 냄새가 고스란히 관중석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관중들은 경기 내내 풍겨오는 음식 냄새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 하소연을 한다.
경기장 곳곳의 안전시설도 허점이 보였다. 대부분의 관중들이 출입하는 남문 계단은 눈이나 비가 내릴 경우 매우 미끄러웠고, 계단 마감재의 틈이 벌어진 곳에 힐이 끼는 사고도 종종 벌어졌다.
많은 시민들이 이같은 불편을 여러 번 시에 건의했지만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프로배구 관중이 찾는 천안유관순체육관. 그 중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관중들이 승리의 기쁨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도록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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