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생명 존중

기사입력 2021.04.01 10:03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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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동 / 자유기고가.

    [천안신문] 동물들에게 고통을 주거나 해를 끼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도 사람들처럼 생명을 가진 존재인데, 왜 그들을 때리고, 굶주리게 하고, 돈벌이에 내세우고, 무거운 짐을 지게하고, 달리게 하고, 털을 뽑고, 뿔을 뽑고, 즙을 빼고, 죽이고 있는가.  

     
    거위(鵝) 입에 호스를 꽂고 강제로 먹이를 주입하면 거위간이 맛있다 하여, 그렇게 해서 거위간을 빼먹는다고 한다. 문어, 바닷가재, 오징어, 낙지, 게, 새우, 조개, 전복 등, 살아있는 생물들을 끓는 물에 던져 산채로 조리한다. 상어를 잡아 지느러미를 자르고 난 다음 몸뚱이는 그대로 바다에 던져진다. 

    살아있는 물고기의 회를 뜨고, 살아있는 낙지를 그대로 씹어 삼키고, 게를 산채로 간장에 집어 넣어 익사시킨다. 송아지 고기가 연하고 맛있다며 어린것을 잡아 식탁에 올린다.
     
    원숭이를 꼼짝 못하게 묶어 놓고 약을 올려서 열이 끝까지 오르면 원숭이의 머리통을 깨서 골을 빼 먹는다고 한다. 이따금 개를 산채로 털을 그슬리기도 한다. 
     
    살아있는 곰(熊)에게서 담즙을 뽑아내고, 소(牛), 닭(鷄), 돼지(豚) 등을 강제로 교배시키고, 밀집 사육한다. 축산업의 90%이상은 잔혹한 동물 학대 현장이라는 것이다. 또 젖을 짜기 위해 젖소와 양들을 강제로 임신시키고 무리하게 젖을 짜고 있다.
     
    닭싸움, 개싸움, 소싸움을 시켜 도박을 하고, 마침내 동물들은 죽음에 이른다. 스페인 투우 경기장에 나온 소들을 보라. 창(戈)에 찔려 뻘건피를 뿜으며 죽어가는 소들의 험악한 모습을 보라. 그리고 무거운 짐을 지고 죽을 때까지 학대 당하는 소, 말(馬), 낙타, 당나귀, 노새, 순록, 사슴(鹿), 코끼리(象)들을 보라. 

    서커스장의 고양이(猫), 비둘기(鳩), 홍학, 원숭이(猴), 다람쥐, 사자, 호랑이(虎), 개, 뱀, 악어, 돼지, 개구리, 코끼리들을 보라.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들의 눈요기를 위하여 사람들이 이들을 얼마나 심하게 괴롭히는지 확인해 보라.
     
    가마우지에게 물고기를 잡게하고 또 물고기를 강제로 토하게 한 다음, 그 물고기를 팔아 돈을 챙기는 사람들. 독수리나 매(鷹)에게 사냥을 시키고, 돌고래들이 쇼를 하게 만든다. 앵무새, 구관조에게는 말을 시킨다. 

    전 세계 동물원들은 거대한 학대 현장이요 감옥이다, 식물원, 조류원, 수족관들도 마찬가지다. 여기는 살아서는 나올 수 없는 곳이다. 이렇게 무수한 생물들이 무수히 학대당하며 죽음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이런 일은 그만해야 하겠다. 새가 보고 싶으면 산과 들로 나가고, 물고기(魚)가 보고 싶으면 바다(海)나 강으로 나가야 한다. 또 나무(木)나 풀(草)이나 꽃(花)이 보고 싶으면 그들이 살아 숨 쉬는 곳에 조용히 다가서야 한다. 이 지구는 인간들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과 공존해야 한다.  
     
    생명을 존중하자. 감옥에 갇혀있는 불쌍한 생명들을 모두 풀어주자. 그리하여 그들이 그들의 집으로 돌아 가도록 해주자. 만물이 소생하는 이 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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