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2018년 1월 실버용품 전문매장으로 개장된 천안역전시장 ‘은빛행복마트’에 지급된 보조금이 부정지급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성화시장 육성을 위한 판매촉진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지급된 보조금이 운영주체가 아닌 곳으로 3년간 지급되고 있었던 것.
15일 <천안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각각 2천만원, 1천9백만원, 2천만원의 보조금이 천안역전시장상인회에 ‘특성화 시장 육성을 위한 판매촉진 지원 사업’의 명목으로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보조금이 천안역전시장상인회와는 별개의 주체인 천안전통발효식품협동조합에서 사실상 운영하고 있는 은빛행복마트의 판매 촉진 도우미 인건비로 지급되었다는 것이다.
본래 ‘은빛행복마트’는 천안역전시장이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6억3000만원, 시비 4억2000만원 등 총 사업비 10억5천만원으로 토지와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 후 2018년 1월 고객지원센터와 함께 개장됐다.
하지만, 본지 지난 8월 5일자 보도 “실버 특화 전문매장은 어디로?...본질 탈피한 천안역전시장 ‘은빛행복마트’” 제하의 기사에서 말했듯이 마트가 본연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은빛행복마트’는 성인용 보행기, 목욕의자, 미끄럼방지매트 등 다양한 실버용품을 갖추고 고령화 시대에 노인들의 필요와 요구에 대응하고 천안역전시장이 실버 특성화시장으로 나아가는데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큰 기대속에 개장됐다.
당초 설립 취지와는 다르게 30여 평에 달하는 매장의 한켠에만 실버용품이 자리잡고 있어 사실상 생활용품과 각종 식료품, 심지어 담배, 술 등도 판매하는 편의점으로 변모했다.
마트를 자주 찾는다는 인근 주민 A씨는 “분명히 실버용품 특성화 매장이라고 해서 많은 어르신들이 매장도 방문하고 인근 시장에도 오셔서 상권도 살아나길 기대했는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흘러가는건지 모르겠다”며 “역전시장 내에도 힘들게 운영해나가는 마트도 있는데 그분들 심정은 또 어떨까...”라며 성토했다.
그러면서 “일반단체나 기업에서 시 보조금을 받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그 관리 또한 철저한 것으로 아는데 왜 보조금이 줄줄 세는 느낌인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상인 B씨는 “은빛행복마트가 천안역전시장상인회가 아닌 천안전통발효식품협동조합에서 관리하고 운영하고 있다는 건 상인들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면서 “조합원들끼리 어떻게 관리해 나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우미 인건비도 시에서 받는다는 것도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의아해했다.
상인회 관계자는 “원칙대로라면 천안역전시장상인회에서 운영하는게 맞다. 하지만 운영자금이 없어 그중 관심있는 몇 명이 모여 ‘천안전통발효식품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됐고, 조합원들이 교대로 도우미와 함께 은빛행복마트를 운영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라며 “도우미 인건비도 조합에서 부담하고 있다. 시에서 보조금을 받는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시 관계자는 “공모절차를 거쳐 천안역전시장상인회가 선정되어 그쪽으로 보조금이 지급된 것은 맞다. 하지만 은빛행복마트의 운영주체가 어딘지까지는 파악을 할 수가 없어 청구되는 상인회로 지급되어 왔다”라며 “당초 실버용품 특성화 매장 운영이라는 취지와는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어 내년부터는 보조금 지급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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