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본지는 지난 7일자 인터넷판에 ‘공석인 천안문화재단 대표이사, 전직 공무원 등 3명 ‘하마평’‘의 제목으로 신임 대표이사 선임에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 보도 기사에는 전직 천안시청 국장 출신인 한동흠 씨와 이성규 씨, 전 도의원 출신이자 교육사업을 하고 있는 강동복 씨가 대표이사 하마평에 오른다고 실명 보도했다.
이를 두고 천안문화재단 김진철 문화사업국장은 어제(12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기사에 실명을 표기한건 잘못된 것”이라며 보도에 문제가 있음을 주장하며 기자를 나무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천안시민들이 착하니까 다행이지 안그랬으면 고소를 당했을 일”이라고 겁박했다.
또 “기사가 나감으로해서 오히려 도움이 안됐다. 기사에 거론된 3명은 대표이사 지원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기사가 부담스러워서 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표이사에 지원하고자 했던 다른 사람들도 기사를 보고 생각을 접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기자는 글로써 모든걸 나타내고 사실에 근거한 팩트만으로 기사를 작성한다.
특히 이 기사는 천안시장 보궐선거가 끝난직후 공석이던 천안문화재단 대표이사 자리를두고 시장선거에 관여했던 인물들이 하마평에 올라 시민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실명을 공개했다.
직접 인터뷰를 통해 얻은 사실을 실명으로 보도했다고 혹평하는 공기관 국장의 언론관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수 없다.
공인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검증을 거쳐야 한다. 보도를 통해 시민들의 여론 검증을 거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무엇이 잘못됐단 말인가? 무조건 실명을 거론하면 명예훼손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렇듯 기사 내용에 대해 전직 공무원 출신이자, 시 출연기관의 핵심인물이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해 객관적 사실도 갖추지 못한채 자신만의 생각이 옳은양 주장하며 고소 운운하는 것은 매우 편협된 생각이고 위험한 발상이다.
문화재단 측이 해당 기사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공식적인 이의를 제기하면 될 일을 기자와의 만남 자리에서 거론된 인물이 본인도 아니면서 애들 가르치듯 훈계하는 모습은 '면박주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 행동이다.
지난 11일 마감된 천안문화재단 대표이사 공개모집에는 총 9명이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이사회 등을 거쳐 3명이 면접을 치르게 되고, 다음달 초쯤 신임 대표이사의 임기가 시작될 예정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이다. 전관예우 자리가 아닌 문화적 관점에서 전문 지식을 갖춘 인물이 자리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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