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개학연기 여파로 학생들은 참석 못해…인치견‧유영채 시의원 방문
[천안신문] 2003년 3월 26일, 천안에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던 9명의 어린이가 화염 속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6학년 4명, 5학년 2명, 4학년 2명, 2학년 1명 등 숙소에서 잠을 자다 빠져나오지 못한 학생들로 인해, 운동부 합숙소 폐지 운동이 일어나는 등 체육계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던 게 사실이다.
17주기를 맞이하는 학교의 모습은 무척 차분했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학생들의 개학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학교 측에서는 교직원들 일부가 운동장 한쪽에 마련된 추모비에서 간단한 추모행사를 하는 것으로 학생들의 넋을 위로했다. 외부인사로는 인치견 천안시의회 의장과 유영채 천안시의원 등만 참석했다.
이들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희생된 학생들의 부모님들도 추모행사를 떠들썩하게 하는 걸 원치 않는 모습”이라며 “더욱이 지금은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 자체가 어려우니 어느 때보다 차분한 추모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지역 축구인은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후배들이 점점 잊혀 가는 게 안타깝다”면서 “아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지금의 어른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추모식을 방문한 당시 생존자 김민성씨는 “8년째 추모식을 빠지지 않고 챙기고 있다”면서 “생각지도 못하게 인치견 의장님을 비롯한 천안시의회에서 챙겨주셔서 감사드리고,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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