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학생이 바라본 한국문화㊿ – 베트남 ‘호티홍’

기사입력 2019.03.12 16:59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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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유학생활은 행운의 빨간색, 나눔의 핑크색, 기대의 파란색, 어려움의 회색이라 생각한다"
    [천안신문] 천안신문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 중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소소한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선문대 한국어교육원(원장 하채수)의 협조를 얻어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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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3학년때 내년에 오늘 어디에서 뭐하고 있을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때 나는 항상 그런 생각을 하곤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베트남에 있는 대학교에 입학한 사람도 많지만 나는 한국으로 오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지금 한국에서 살고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지금 한국에 온지 1년 4개월이 된다. 많은 사람한테서 한국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그중에 궁금해서 질문하는 사람도 있고 한국 유학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가장 많은 질문은 한국유학 생활이 무슨 색깔이냐는 질문이었다. 그때 나는 한국유학생활이 한 가지 색깔만이 아니라 여러 색깔이 있다고 말했다.

    우선 행운의 빨간색이다. 친구들보다 나는 운이 좋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한국 유학의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한국 교육은 시설이 현대적이어서 공부에 많이 도움이 된다.

    또한 선생님들과 외국친구들을 통해서 다른 문화를 더 이해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를 더 알면 또 하나의 삶을 더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것보다 한국에서 배우면 한국 선생님과 여러 한국 사람을 만나면서 대화할 기회가 더 많아지고 한국어 능력도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뿐만 아니라, 나는 종종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한국사람과 일하면서 빠르고 규칙적으로 일을 하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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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로 뜻함과 나눔의 핑크색이다. 베트남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한국에서의 공부는 열 배 이상으로 어렵다. 그런데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한국사람이 착하고 친절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공부할 때 문법을 이해하지 못하면 선생님은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설명해 주신다. 또 한국어 능력이 많이 부족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할 때 사장님들이 천천히 해 주시고 많이 이야기해줘서 외롭지 않다.

    세 번째로 기대의 파란색이다. 한국에 유학 오기로 했을 때부터 베트남에 갈 때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성공하기를 기대했다. 지나간 시간을 돌이킬 수 없으니까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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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어려움의 회색이다. 힘들 때 나눌 사람이 없고 아플 때 부모님도 없고 그럴때 자기 연민을 느낀다. 짐작하다시피 베트남 유학생들은 거의 아르바이트를 해야 된다. 그래서 시간 관리를 잘 못하면 학습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인생은 원래 쉬운 것이 아니다. 인생이 시작부터 끝까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살 만한 가치가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한은 언제가 지나가기 마련이다. 나는 이 한 번의 인생에서 후회하지 않고 마지막에 꼭 미소를 짓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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