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천안을 빛낸 사람들 - 충청남도정보화농업 명인 ‘조영숙’

기사입력 2019.02.09 05:03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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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여 년간 오이만 재배해 온 전문농장인 봉황52농장. 이 농장을 피땀으로 일구며 농가소득 4억 원의 부농이 됐다.
    [천안신문]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지역을 아름답게 빛낸 분들이 많다. 국가나 사회가 어지러운 가운데서도 이런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 이에 천안신문과 자매지인 아산신문 공동으로 천안과 아산지역에서 발굴한 인물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보았다.

    물론 이분들에게 상을 주고 칭찬하는 방법도 있지만 우리는 기록으로 남겨 귀감이 될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방법을 택했다. 언론은 공익성과 공정성, 신뢰성을 담보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위한 방편으로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기도 하지만 미담도 적극 발굴하여 그 주인공들을 칭찬하고 독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사회를 아름답게 하는 역할도 있다.

    이에 따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등 각 분야에서 선정되신 분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가나다 순으로 본보에 연재하고자 한다. 아무쪼록 여기 실린 모든 분들의 이야기가 용기를 주고 힘을 북돋아주는 자양분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편집자 주>

    IMG_0305.JPG▲ 봉황52농장 조영숙 대표
     
    봉황52농장, 얼핏 들으면 북한이나 사회주의 국가의 협동농장 이름 같다. 하지만 간판 이름을 잘 읽어야 한다. 한글 두 단어 사이에 끼어 있는 두 자리 숫자를 낱낱이 떼어서 읽으면 ‘봉황오이농장’이다. 사실, 이 농장은 30년간 오이만 재배해온 전문농장이다.

    천안시 병천면 봉황로 706번지에 있는 봉황52농장은 충남을 대표할 만큼 엄청난 규모의 시설하우스에서 오이를 재배하고 있다. 1ha(3000평)의 하우스에서 생산되는 오이는 연 100톤으로 이 농장을 피땀으로 일군 조영숙 대표에게 농가소득 4억 원의 부농이 되게 했다. 한우 30마리를 기르는 남편 김진오 씨의 수입과 합한 연 소득으로 두 부부는 주변에서 성공한 농업인으로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부농의 꿈이 저절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조영숙 대표는 1989년 4월 29일 결혼했는데 당시 남편은 작은 초가집에서 소를 키우며 어렵게 농사를 짓고 있었다.

    “남편은 8남매의 장남이자 큰 오빠로서 역할을 하다 보니 살림살이가 쉽지 않았죠. 그때 담배농사를 하고 있었는데 일이 너무 힘들었어요.”

    두 부부가 노동력이 비교적 덜하면서 수익성이 좋은 다른 품목을 찾다가 선택한 것이 오이였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할 수 있는 농사로 오이를 하게 됐어요. 1993년 1320㎡ 규모로 하우스를 짓고 오이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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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히 첫해 오이 농사에서 기대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 그 후 오이에만 한 우물을 파면서 계속 비닐하우스의 규모를 늘려 나갔다. 오이 생산량도 갈수록 늘어나 인터넷을 이용해 홍보하고 직접 판매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았다.

    “천안시 농업기술센터의 소개와 지원을 받아 홍보용 홈페이지를 제작했습니다. 모르는 게 많았지만 교육을 받으며 비결을 터득하게 되니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았습니다.”

    봉황52농장은 2000년 홈페이지(www.524co.com)를 개설하면서 본격적으로 전자상거래를 시작했다. ‘e-비즈니스’를 통해 전국의 소비자들과 시·공간 제약 없이 만나 상품 판매가 가능했고, 그것은 곧 지속적인 농가소득으로 이어졌다.

    조 대표는 농장을 개방해 도농교류의 장으로 활용한 것도 성공요인으로 꼽는다. 도시 소비자를 비롯해 유치원 어린이, 학생들이 오이재배 과정을 체험해 보기도 하고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깨우치는 교육농장으로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조 대표는 ‘천안시 농촌문화체험협의회’ 회장도 맡아 농업인 상호간에 영농 및 체험활동, 팜파티 등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며 지속적인 e- 비즈니스 교육 통한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89년 결혼할 때 땅 한 평 없었던 가난한 농부 가족이었지만 이젠 집도 장만했고 하우스와 축사도 모두 내 땅입니다. 농사짓고 사는 땅이 도지가 아닌 내 땅이기에 이제 우리 봉황부부는 꿈을 아름답게 이뤘습니다.”

    조 대표의 아들 김지수 씨도 일찌감치 농업을 천직으로 선택했다. 2010년 지수 씨는 천안연암대 축산과를 졸업하고 바로 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됐다. 지금 한우 130마리를 키우고 있어 도시의 샐러리맨 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꿈을 쫓으며 살아온 봉황52 부부는 아이들에게 꿈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미래를 살아갈 꿈을 갖고 도전하고 스스로 개척할 수 있도록 작은 울타리가 되겠습니다.”

    조 대표는 농촌 홍보 블로거로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받았고, 농촌진흥청 정보화경진대회에서는 최우수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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