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 중 가장 특별하다고 느낀 것은 한국의 경쟁 문화다”
[천안신문] 천안신문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 중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소소한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선문대 한국어교육원(원장 하채수)의 협조를 얻어 연재한다.
나는 작년 9월 한국에 와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지난 1년간 한국에 대해 많이 배웠고 나에게는 의미 있는 1년이었다. 처음에는 언어도 문화도 잘 몰랐는데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 문화도 알게 됐다.
한국을 알기 전에는 내가 살아 본 적 있는 일본과 미국 문화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을 경험하고 나서는 현대 한국 문화가 내가 경험했던 문화와 많이 달라서 많이 놀랐다.
그 중에서도 가장 특별하다고 느낀 것은 한국의 경쟁 문화다.
한국은 무엇에 대해서도 경쟁률이 높고 조금 무섭기도 하다. 물론 어느 곳에나 경쟁이 심한 상황은 존재하지만, 내가 많이 놀랐고 무섭다고 느낀 것은 상대 평가라는 시스템이다.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절대 평가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에 온 후에도 상대 평가가 존재하는 지도 몰랐다.
그런데 친구에게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다른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 시험에서 세 개만 틀렸는데, C평가를 받았다는 것이었다. 그걸 듣고 갑자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제 나도 대학교에 입학하는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햇빛이 비치는 곳이면 어디든 그늘이 있다고 하는 말처럼 한국에는 높은 경쟁률도 있지만 아름다운 정 문화가 있다.
그 정 문화의 하나가 반찬 문화다. 한국 식당에 가면 십중팔구 김치를 비롯한 여러 반찬이 나온다. 이 반찬이 왜 정이 있느냐면, 손님이 반찬이 부족하다고 하면 얼마든지 다시 주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이 한국의 전통적인 식문화라고 해도 정 문화가 있고 나서야 비로소 이러한 식 문화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한국의 경쟁에 사로잡히지 않고 아름다운 정의 문화를 많이 경험해서 정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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