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세면 맥가이버 맨발의 봉사일꾼 정진봉

기사입력 2012.03.30 09:14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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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출연, 수도, 전기, 보일러 등 뭐든지 수리 인기만점


    풍세면 용정리 주민들이 부르면 언제 어디서든 달려가는 맥가이버로 유명한 맨발의 봉사일꾼 정진봉(55)씨. 지난 15일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정진봉씨는 인기스타 부럽지 않을 정도로 더욱 더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용정2구에서 9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나 단돈 3000원을 갖고 서울로 상경해 제약회사, 가구공장, 대리석 공장을 거치면서 맥가이버로 불릴 수 있는 손재주를 읽혔다. 84년 고향인 풍세면 용정2리로 내려온 정씨는 결혼과 함께 터전을 일구기 시작한 것.


    정진봉 씨는 처음 담배농사를 시작으로 버섯농사를 거쳐 벼농사를 짓고 있다. 현재 벼농사 4만평을 일구고 있으며, 겨울철에는 나무보일러를 쓰는 집들의 부탁을 받아 풍세, 광덕, 아산 등 근처 지역에 나무를 판매하고 있다.


    또 정 씨는 보일러, 수도, 전기, 집 수리 등 다양한 수리를 재료비와 일반 업체의 반 정도 되는 인건비를 받으며 대신해주고 있다. 간혹 무료로 장작을 나눠주기도 하고 사정이 딱한 경우 음료수 한잔에 시원하게 잔일을 도와주는 경우도 있다. 많으면 하루에 4~5번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부탁받은 일을 보기 때문에 정진봉 씨 집에는 부탁 전화가 쇄도한다. 급기야 정 씨는 집 전화 코드를 뽑아 놓은 상황이며, 핸드폰조차 개통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직접 나서서 해결하는 이유가 대부분 70~80대의 고령화된 농촌에서 정진봉 씨가 젊은 인력에 포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씨는 "가끔은 내 일을 못보고 남의 일을 보기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불편한 일을 처리하기 힘든 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에 일을 도와줘야 한다"며 이웃을 돕는 소신을 전했다.


    정진봉 씨는 현재 새마을지도자로 15년째 연임하고 있으며 추석에 무연고 분묘 벌초작업, 동네 청소 등 봉사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정진봉 씨는 새마을지도자로 일하는 것에 대해 “믿고 일을 맡겨주시는 마을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일, 남의 일 구분 없이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정진봉 씨는 “닥치는 대로 열심히 하고 또 열심히 하자”라는 자신만의 좌우명을 갖고 있다. 또 정진봉 씨는 “크게 어려운 일을 한 것도 아닌데 밥한 끼, 술 한 잔 대접하려고 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오히려 제가 감사하다”며 동네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정진봉 씨는 '맨발의 진봉씨'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장작을 패러가거나 무슨 일을 하던 맨발을 고집하고 있다. 정진봉 씨는 “웬만한 밤송이나 잔 나뭇가지는 아프지도 않다”며 설산을 맨발로 등산할 정도로 발바닥은 굳은살로 튼튼하게 감싸여 있다. 정진봉 씨의 맨발 철학은 너무 바쁜 생활과 더위를 못 참는 성격으로 인해 만들어졌다. 신발을 신지 않는 이유에 댛 정진봉 씨는 “빨리빨리 일을 처리해야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하는데 신발이 너무 답답하고 거추장스러워서 신고 다니지 않게 됐다”고 설명한다.


    정진봉 씨는 “맨발 사랑과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이 풍세면의 인기스타로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앞으로도 저를 원하는 곳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며 변함없는 봉사열정을 내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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