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아무도 신경 쓰지 않지만 모든 엘리베이터에는 그림(픽토그램) 두 개가 붙어 있다.
‘문에 기대지 마시오/손대지 마시오’. 누군가이것을다르게해석했다. ‘남자에게 기대지 마시오/여자에게 손대지 마시오’. 인터넷에 한때 떠돌던 우스갯소리지만 묘한 울림을 준다. 그렇다. 타인과 불필요한 정신적, 육체적 접촉은 항상 쓰라린 상처를 남긴다. 불필요한 접촉은 삼가는 것이 좋다.
인간과 다른 동물 사이에도 불필요한 접촉은 생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여름철 산과 바다에서 흔한 뱀과 해파리와의 접촉이다. 뱀과 해파리는 독성이 있어 접촉되면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휴가지에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누구나 뱀에 물리면 뱀 머리를 보고 독사라 생각해 허겁지겁 내원한다. 그러나 의사들은 뱀과 독사를 분간하지 않는다. 뱀과 독사를 따로 공부하거나 물린 자국을 공부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유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뱀이나 독사는 임상 양상에 차이가 없어서다.
그래서 독사 여부를 알기 위해 억지로 잡아서 병원에 가져올 필요는 없다. 참고로 대부분의 환자는 자신을 문 뱀의 머리는 세모였다고 이야기한다. 독사에 물린 후 나타나는 증상은 물린 부위 통증, 부종, 이상 감각이다. 독소가 몸으로 퍼지면 혈압 저하, 어지러움, 복시, 혈액 응고 장애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과거 민간요법으로 물린 부위를 칼로 째고 피를 빨아내고 단단히 고정한 다음 이송하는 것이 있는데 이 처치는 의미가 없고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킨다. 올바른 처치는 단순하다. 물린 부위 상부를 가볍게 묶어주고 움직임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가까운 응급실로 찾아가면 된다. 다리에 물려 움직이기 힘들거나 어지러움 같은 증상이 있다면 119를 부른다. 대학병원 치료 여부는 일반 병원과 119에서도 충분히 결정할 수 있다.
해파리 접촉 사고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온난화의 결과다. 올해 역시 독성 해파리가 연안에서 예년보다 10일 이상 빨리 나타났다고 한다. 제주, 경남, 동해안 해역에서 독성해파리가 이미 출현했다. 충남 지역 역시 출몰할 것이다. 문제는 그 많은 해파리 중에서 우리는 독성이 있는 게 뭔지 모른다는 것이다.
물속에서 해파리에게 쏘이게 되면 가장 먼저 화끈하거나 따끔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이 생겼다면 즉시 물에서 나와야 한다. 그대로 있다가는 익사하거나 추가로 쏘일 수 있다. 물에서 나오면 장갑을 끼고 나무젓가락이나 카드로 환부에 붙은 촉수를 제거하고 긁어낸다. 그 다음 바닷물, 식염수로 상처 부위를 여러 번 씻는다. 이후 냉, 온 찜질을 하면서 병원으로 가면 된다.
단, 물리고 나서 온몸의 통증을 호소하거나 정신을 잃은 경우, 혹 숨이 차다고 하면 응급 상황이다. 즉시 119에 전화를 걸어 해파리에 물려 전신 증상이 생겼음을 알려야 한다.
지네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독 지네는 없다. 대신 물리면 정말 아프다. 이때는 타이레놀이나 종합 감기약을 먹으면 통증이 좀 수그러든다. 전래 동화는 전래 동화일 뿐이다. 대신 독성 해파리가 나오는 전래 동화도 있었으면 좋았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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