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골반장기탈출 및 요실금

기사입력 2016.07.18 11:04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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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우재근.jpg▲ 순천향대천안병원 산부인과 선우재근 교수
    [천안신문]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몸의 여러 곳에서는 탈(질환)이 난다. 50대 이후부터는 ‘근골격계질환(Musculoskeletal Disease)’들이 쉽게 생기기 마련.
     
    그중 골반근육의 약화와 호르몬 저하로 인해 비뇨생식기 쪽의 문제로 ‘골반장기탈출’ 및 ‘요실금’도 잘 생긴다. 두 질환은 갱년기, 과체중과 맞물려 곧잘 심화되곤 해서 중년이후의 여성들이 주의해야 할 것들이다.
     
    선천적인 신체구조의 결함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무거운 것을 들거나 고된 일을 반복해야하는 직업적인 환경이나 잘못된 습관 등으로 인한 나쁜 영향이 장기 누적돼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골반장기탈출’은 골반근육의 약화로 골반 내 장기가 제자리를 잃으면서 발생된다. ‘골반장기탈출’은 자궁을 지지하는 인대나 조직이 약화되어 발생하는 ‘자궁탈출증’을 비롯해, 질전벽을 지지하는 근막의 손상으로 질전벽이 빠져 발생하는 ‘방광류’, 후질벽이 늘어나 돌출되는 ‘직장류’, 장이 빠져 내려오는 ‘탈장’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결국 이것들은 장기 근육을 보호하고 지지하는 근막의 손상 때문에 발생한다.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것’으로 정의된다. 원인에 따라 크게 ‘복압성요실금’ ‘절박성요실금’ ‘복합성요실금’등 3가지로 분류된다. 각각의 치료방법은 다르다. 치료는 ‘본인이 불편함을 느낄 때’ 시행할 수 있다. 기침을 하거나 뛸 때처럼 복압이 증가할 때 요실금이 발생하는 ‘복압성요실금’은 약물로는 큰 효과가 없다. 골반근육운동이나 수술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소변을 자주 본다던지, 소변을 못 참고 요실금이 동반돼 속옷을 적시는 절박성요실금도 노인들에게 많다. 밤에 여러 차례 소변을 봐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절박성요실금은 약물요법으로 쉽게 효과를 볼 수 있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 미래의 큰 과제가 되었다. 골반장기탈출이나 요실금은 골반주위의 위생을 저하시켜 감염도 쉽게 일으킨다. 따라서 조기에 전문의와 상의해서 자신의 상태를 점검받고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요실금의 경우 상대방에게도 불쾌감을 줄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자신감까지 떨어지고, 대인기피증도 생기는 등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골반장기탈출 및 요실금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는 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질환이다. 주로 나이가 많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데 대부분의 환자들은 그냥 참고 지낸다. 부끄러워 남들에게 알리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가족들조차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지역 의료봉사를 나가서 진찰하다보면 이런 종류의 질환 환자들을 정말 많이 본다. 환자들은 모두 젊었을 때부터 힘든 일을 해온 사람들이고, 적지 않은 수의 환자들은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치료를 포기한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 있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골반장기탈출 및 요실금 질환을 참고 숨기며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환자들을 발굴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행복한 삶의 권리를 누리게 해주는 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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