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죄는 청승개비가 짖고 벼락은 고목나무가 맞는다”. 과거 장마철에 어른들이 하시던 이 말씀은 지금의 중년들에게는 할아버지거나 증조할아버지들이 장마철에 하던 말씀이었다.
그래서 장마철에 특히 천둥벼락이 요란스러워 불안하면 얼른 집에 연기를 피웠다. 낸내(연기냄새)를 피우면 청승개비가 달아난다는 고사가 있었다.
지금 이런 청승개비를 아는 어른들도 드물다. 노인들이나 알아들을 녀석이 청승개비인데 청승개비는 도깨비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괴물이었다. 이 녀석을 잡으려고 벼락을 친다는 건데 이는 그때 강수량이 대단히 높았음의 반증이기도 한 고사다.
청승개비 초가지붕 아래로 숨어든다는 장마철... 지난 달 하순(6월20일)경 시작해 이달 하순(7월25일)경 끝난다고 하는 장마철이 지속되는 중이다. 반댓말로 쓰는 가뭄이나 한재(旱災)는, 가뜩이나 삭막한 삶에 더위와 맞물릴 경우 모두를 힘들게 하는 경우인데 올해는 다행히 예상 강우량에서 평균 강수량에 육박할 것 같다는 낭보가 전해지고는 있다.
비가 온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반가운 현상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물이 생명이라는 말이 진리로 굳어진 이때 물이 생명과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듯이 산다면 하늘이 섭섭해 할 일이다. 물은 정녕 우리의 몸이요 생명이다.
곰곰 생각해 보면 천지의 조화가 우리를 감동하게도 하고 숙연하게도 한다. 매일 아침이오고 저녁이 되면서 밤낮이 교차하는 지구의 자전에 대해 우리는 아무런 감각이 없이 그러려니 하지만 생각사로 놀라운 일이다.
이 큰 지구를 돌리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어 어둠이 물러 가는 새벽이 되면 만물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받아낸 새 하루를 살 준비를 한다. 어쨌거나 청승개비도 무서워하는 장마다. 놀랍도록 반가운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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