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전설 파다, 지역 '신산업 유치 가동해야' 주문
[아산=충지협] 삼성디스플레이가 국내 모듈 사업을 철수하고 베트남으로 이전한다는 설이 파다해짐에 따라 지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국내 모듈 생산 사업은 아산.천안 생산라인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사실상 충남에서의 철수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최근 복수의 중앙 경제지에 따르면 삼성은 인건비 비중이 높은 디스플레이 모듈 사업의 베트남 이전을 위해 이미 아산사업장에서 파견 인력의 선발을 마친 상태라고 보도했다.
디스플레이 공정은 선(先)공정인 셀(cell)과 후(後)공정인 모듈(module)로 나뉘는데 셀이 대부분 자동화된 반면 모듈은 수작업이 많아 인건비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저렴한 인건비와 양질의 인력, 고도의 생산성을 갖춘 베트남으로 모듈 공정을 옮기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 디스플레이 모듈 사업이 베트남으로 이전한다고 해도 현재 인력 전체를 안고 가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에 따라 일부 인력 만 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미 아산 사업장에서 개별 직원들에게 업무능력 보다는 베트남어 습득과 현지 인맥 쌓기에 주력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설이 파다하고, 이는 곧 베트남 이전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같은 구체적인 설이 파다해짐에 따라 다급해진 아산시는 국내 유일의 삼성 디스플레이 모듈사업장인 배방사업장의 존치를 확인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아산 뿐 아니라 천안시에서도 삼성 천안사업장이 일전에 모듈 라인을 매각한 사실을 떠 올리며 사업장 전체 이전과 대량 실직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삼성은 지난 4월, 국내 디스플레이 모듈 사업을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모듈 공정은 수작업이 많아 인건비 비중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중국의 모듈 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국내 모듈 사업은 전면철수를 검토한다고 보도했었다.
이에 대해 아산시에서는 복기왕 시장이 직접 나서서 확인했으나 삼성 측에서는 ‘사실과 다르다’ ‘검토해 본 적도 없다’고 발뺌했으나 해를 넘기기도 전에 다시 베트남 이전설이 파다해짐에 따라 대기업의 ‘말 바꾸기’에 대한 불신이 지역사회에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한편, 삼성그룹은 그룹 전체 인사를 마치고 본사를 사업장 소재 지역으로 이전하는 등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총체적인 노력을 경주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은 이미 발표된 바이오 산업 이외에 자동차 전자장비사업을 적극적으로 발전시켜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역 경제계 인사들은 “현재 천안, 아산에서는 삼성의 기흥사업장 이전이나 평택 이전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으며 그 이면에는 행정 지원이 아쉽다는 불만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삼성그룹의 신산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충남도는 현재 많은 자동차 부품사, R&D센터, 중국과 인접한 지리적 여건,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인주공장 등 자동차 관련 여건이 좋은 편이다. 또 지역 주민들은 “특정 기업을 지원하는 건 특혜 시비가 분명히 있지만 기업에게 ‘우리 지역은 이런 이점이 있으니 여기로 와서 사업을 추진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할 수는 있지 않겠느냐”며 행정에서 발 빠르게 움직여주기를 주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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