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지난 9월 24일 발생한 천안 다가구주택 60대 부부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숨진채 발견됐다.
충남지방경찰청(청장 김양제)은 유력한 용의자 송모(47, 전기공, 절도 등 5범)씨가 4일 오후 5시5분경 경북 울진군 후포항 남동방향 3마일 해상에서 표류 시체로 발견된 사실을 포항해양경비안전서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송씨는 다가구주택 세입자인 유모(46, 전기공)씨의 지인으로 둘은 공사 현장에서 알게 됐으며, 지난해 가을경부터 유씨 집에 부정기적으로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송씨는 도박에 빠져 올해 8월에도 유씨로부터 800만원을 빌려 마카오에서 도박으로 탕진했으며, 그 사실을 알게 된 유씨로부터 추석 전까지 집을 비워 달라는 통보를 받은 상황에서 돈을 구할 목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천안서북경찰서는 사건 발생 이후 다가구주택 1층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사건 전날 오후 9시경부터 당일 오전 10시16분경까지 출입한 20명을 대상으로 행적 등을 확인하던 중, 사건 발생 이후 행적이 확인되지 않는 송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 중이었다.
경찰은 ▲유씨의 집에 있던 회칼이 없어진 점(부검 결과 범행 도구는 날카로운 회칼로 추정) ▲인터넷을 통해 ‘범죄인 인도 조약 체결 국가’를 검색한 점 ▲사건 당일 오전 10시7분경 집에서 나오면서 집에 있던 쓰레기통을 모두 비운 점 등을 근거로 송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특히 송씨는 사건 당일 오후 1시30분경 천안버스터미널에서 마산창원행 버스를 타고 가던 중 2시55분~3시15분경 추풍령휴게소 정차시 하차해 화장실 등을 이용한 사실이 CCTV로 확인돼 추풍령휴게소 인근을 집중 수색하던 중, 5일 오후 1시15분경 휴게소 인근 산책로 옆 덤불 속에서 휴대폰 2대와 피해자 이모씨의 지갑이 발견됐다. 또 송씨는 사건 이후 천안→마산→포항으로 수시로 이동하면서 옷을 바꿔 입고 이발하거나 모자를 바꿔 쓰는 등 변장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휴게소에서 발견된 지갑 유전자 감정과 휴대폰 지문감정 및 디지털 분석, 송씨의 소지품 분석 등을 통해 범행경위를 명확히 밝힐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4일 오전 10시25분경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한 다가구주택 건물 주인 이모(63)씨 부부가 흉기에 찔려 숨져 있다는 차남(34)의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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