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최일선, 보건소직원의 三重苦

기사입력 2015.06.24 08:54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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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없는 상급기관 등쌀에, 각종 전화 빗발쳐 ‘파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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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충지협]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충격이 전국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와 의료진에게 응원의 메시지가 쇄도 하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생각지도 못한 또 다른 하소연과 항의도 빗발쳐 이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모(某) 씨는 현재 자가격리자로 판명돼 격리 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22일 국민안전처 소속이라고 밝힌 공무원이 찾아와 ‘메르스 격리자이면서 왜 식당운영을 계속 운영하고 있느냐’는 질책을 받았다. 이에 당시 식사를 하던 손님들은 아연실색하며 모두 식당을 빠져나가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확인 결과 자가격리자는 자택에서 격리중이며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은 모 씨의 친척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 씨는 “격리자는 불안한 가운데 힘겹게 생활하고 있는데 경제를 살리겠다고 언론을 통해 여러 가지 대책 운운 하더니 우리의 입장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봤느냐”며, “이렇게 여러 사람 앞에서 메르스 격리자라고 공개적으로 말했으니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장사를 하느냐”고 애꿎은 보건소 직원에게 울분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죄없는(?) 보건소 직원은 격리자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매르스 퇴치를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음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후 국민안전처 소속 조사자에게 항의하자 이 공무원은 오히려 보건소 직원들에게 격리자 관리현황을 네놓으라는 등 횡포에 가까운 물의를 일으켰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메르스 관리자를 대상으로 지원되는 생활용품 등의 지원 확인을 위해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에도 메르스 관리자와 보건소 직원들이 함께 시달리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메르스 관리자는 보건당국에서 확인 차 오는 전화도 받기 힘겨운데 “지원물품은 받았느냐? 보건소에서는 하루 몇 번 전화가 오느냐?” 등의 전화가 수시로 오는 바람에 가뜩이나 힘겨운 가운데 일일이 응대하느라 짜증과 스트레스를 더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메르스 관련 자신의 개인정보가 누출돼 앞으로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불안해 하는 대상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례로 메르스 극복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보건소에는 ‘혹시 자신의 개인정보를 보건소가 누출한 것 아니냐’는 항의 민원이 만만치 않게 걸려오는데, 이에 대해 보건소에서는 보건소와는 별도 연락이나 협조요청 없이 전화와 방문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누누이 설명해도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보건소 또한 힘들어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밤잠을 설치며 뛰어 다니고 있는 보건소의 메르스 관리자들은 메르스 관련 격리자들의 불만, 곱지 않은 외부의 감시의 눈초리 등 이중의 삼중의 고충에 시달리며 점점 지쳐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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