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6.03 07:28
Today : 2024.06.03 (월)
[천안신문] 서울 서이초등학교 소속 교사가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사건이 벌어진 이후, 충남에서도 재직 중인 교사들에 대한 교권침해 신고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천안신문>이 충남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원단체인 충남교사노조, 충남교총, 전교조 충남지부에 확인한 결과 이전에 비해 최근 서이초 사례가 알려진 이후 더욱 많은 교권침해 사례가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 취재에 임한 세 단체 관계자들 모두 이러한 상황에 대해 ‘그렇다’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최재영 충남교사노조위원장은 “올해만 교권침해 사례로 접수된 게 100여 건 가까이 된다”면서 “그동안 선생님들이 노조 가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다가 교권에 대한 침해를 너무 받다보니 단체 가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 있고, 교권침해 신고사례와 함께 20~30대 젊은 선생님들의 노조 가입률도 함께 늘고 있다. 충남교사노조의 경우 20~30대 젊은 선생님들의 비율이 전체의 76%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최근 가입을 한 조합원들의 연령대가 낮고, 이들에게서 들려오는 침해 사례가 많다보니 구체적 통계는 내보진 않았지만 젊은 교사들이 느끼고 있는 교권침해 사례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전교조 충남지부 고차원 사무처장은 “현재 교권침해 사례에 대한 설문조사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데, 최근 들어 아동학대로 신고를 받은 사례 등이 많이 접수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 처장은 “이러한 일이 벌어지면 선생님들의 대부분은 참고 넘어가거나 관리자에게 말을 해도 ‘선생님이 잘하면 된다’는 핀잔을 듣는 경우,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리지 못하도록 종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겨우 찾아서 도움을 요청하는 쪽이 결국은 노동조합”이라고 덧붙였다.
충남교총 이종화 총무과장은 “교총에 가입된 선생님들 중 피해를 보셔서 변호사를 선임해 사건을 진행 중인 게 7건이 된다”면서 “이 중에는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었던 경우도 있고, 선생님의 실수로 아동학대 교발을 당한 건과 정말 억울함을 느끼는 경우 등 다양한 사건들이 있다. 이러한 사례들이 예전보다 늘어나는 추세인 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 세 단체는 오는 29일까지 내포에 자리한 충청남도교육청연구정보원 1층에 서이초 사망 교사 추모공간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