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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은 시간 회고와 반성 위에 희망의 새해 맞길[천안신문] 이제 꼭 엿새 뒤면 2016년 '병신년' 한해도 저문다.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국내외 '10대 뉴스' 선정이다. 하지만 올해는 그 어떤 뉴스도 압도하고 남을 것이 있다면 바로 '박대통령 탄핵안 가결과 최순실 사태'다. 각 언론사에서 꼽는 국내 10대 뉴스들로는, 위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외에도 대통령 퇴진 촉구 사상 최대 촛불집회도 상위에 랭크된다. 정치적으로는 4.13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고 신3당체제로 개편된 점을 든다. 이밖에도, 북한의 잇단 핵실험과 개성공단 폐쇄와 사드배치 논란, 경주 대지진 발생, 가습기살균제 사태, 김영란법 시대 개막, 알파고-이세돌 대결, 세계7대 해운업체 한진해운 법정관리, 그리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사상 최악의 AI 사태 등이 선정되고 있다. 이들 사건들로 인해 경제계, 특히 서민경제가 받는 폐해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전통시장과 골목경제는 거의 '빈사상태'에 이른 곳이 많다고 아우성이다. 대기업은 물론 서민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면서 최악의 경제사태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섞여 나온다. 우리 천안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라 할 남산중앙시장에서 만난 상인들마다 올해처럼 힘들고 어려운 때도 없었던 것같다는 하소연이 그냥 '시늉'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40년 가까이 이 시장에서 장사를 해왔다는 한 노점 상인은 "나라가 혼란스러워 사람들이 돈을 더 안쓰고 안 먹는거같다"며 "어서 속히 이 해가 지나가고 희망으로 새해를 맞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청년실업에 3포, 5포에 시름하는 청년들하며, 일감을 찾지 못해 새벽 인력시장에 나왔다가 허탕치며 발걸음을 돌리는 실직자들 또한 우울한 한 해를 마감하면서 누구보다도 희망의 해를 맞기를 간절히 고대할 것이다. 단순히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고 수식어를 보태기엔 너무도 파란만장한 한 해였기에 서민들은 너나 할것없이 혼란스런 정국을 말끔히 씻고 희망의 정치, 반칙과 무질서가 사라진 새해를 염원할 것이다. 정국의 혼돈만을 탓하고 있을 것만도 아니요, 자신을 돌아보며 각종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 연원을 복기해보며 진정한 회고와 반성으로 남은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뜻깊은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아무튼 천안신문 모든 독자 제위들께서 이제껏 달려온 그 바탕위에 새해에는 진정 따뜻하고 희망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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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젠 촛불의 열망으로 국가대개조 담아내자긴장과 초조속에, 애간장을 태우며 지켜봐왔던 탄핵이 이제 모두 끝났다. 탄핵은, 탄핵과 함께 새로운 역사, 새로운 번영을 기약할 수있는 새 출발점이 돼야 한다. 그간 광화문 광장에서의 외침은, 더이상 특권과 반칙, 부패가 없어져야 한다는 그것이었다. 그 응답을 우리 국회에 요구하는 것이었고, 국회는 탄핵으로 화답한 것이다. 그간 촛불을 지켜본 이들은 한결같이 '우리 국민은 위대했다'고 말한다. 민주주의와 정의의 승리를 위해 높이 든 촛불과 함께 진정한 승리의 날로 기록되기 위해서는 이제 다시 할 일이 있다. 대통령 탄핵은 과거에 대한 심판이자 미래의 시작이다. 국민은 헌법파기, 국정농단, 반인륜의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키라는 명령을 부여했었다. 이를 위한 대의는 바로 이런 것들이다. 첫째, 재벌의 특권을 없애야 한다. 정경유착 반드시 뿌리 뽑아 권력을 통해서 특권을 누리고자 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둘째, 반칙과 편법이 통하는 사회, 제도를 정리해야 한다. 셋째, 대통령을 포함한 국민 누구나 법앞에 평등해야 한다. 제왕적 권력이 통하지 않는 사회로 가야 한다. 이 세가지만 제대로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동력은 다시 불을 켜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뛰어난 인적 자산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늘상 부패와 반칙이 우리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았던 적폐를 이제는 씻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모든 바람과 소망을 담아 촛불민심의 진정성을 읽어내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지난 2~3개월간 모든 국민은 분노와 불안 속에서 생활했다. 집단적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권력을 비웃는 각종 패러디물이 사회에 넘쳐나기도 했다. 그 사이에 서민 민생경제가 바닥으로 떨어진 채 내년 더 어려운 경제를 걱정해야 할 판이었다. 탄핵이라고 하는 국민적 심판은 마무리됐다. 향후 정치일정은 예측가능한 가운데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마땅하다. 일상을 찾아가야 한다. 이제는 모든 촛불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 새로운 대한민국의 출발이 될 것이고, 새 역사를 시작하는 날이 될 것이다. 촛불의 열망을 국가대개조 기회로 삼지 못한다면 우리는 역사에서 또 한번 교훈을 얻지 못한 채 부끄러움만 간직하는 꼴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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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방지 모두가 나서야[천안신문]최근 천안 세종 등 충청지역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무섭다. 사흘이 멀다하고 퍼져가는 AI에 가축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가뜩이나 충남도는 천수만 등 철새도래지가 있고, 인근의 취약지역이 산재해 육계는 물론 오리 등 농가들이 자칫 소홀히했다가는 어렵게 키운 가금류들을 속절없이 적게는 수백마리에서, 많게는 수만마리씩 살처분해야 하는 안타까운 일이 터져나올 수 밖에 없다. 전국적으로는 1일 현재 10여곳 도시에서 40여곳에 이르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환축보고가 들어올 만큼 전방위적인 발생빈도를 보이고 있어 어느 한곳도 맘놓을 곳은 한군데도 없는 실정이다. 천안의 경우만 해도, 지난달 동면에서 첫 환축발생 신고가 접수된 이후 병천면, 풍세면 등 사방 팔방으로 확산되는 것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은 우선은 각 시도와 기초자치단체의 방역당국이 예찰로부터 방역조사와 사후조치까지 빈틈없이 수행해야하겠지만 철새의 자연스런 움직임만큼이나 동시다발로 발생할 소지가 크다는 점에서 당국의 손에만 맡길 수 있는 성질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가축질병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는 농장이나 도축장 사료공장 간에 전파되는 예가 많기 때문에 방역에 신경쓰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확산을 크게 막을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된다. 물론 조류인플루엔자나 구제역 등 가축질환들도 방역을 한다고 해도 해가 갈수록 면역이 떨어지거나 자체적으로 변이가 일어나 방역당국을 당혹스럽게 하는 경우도 많지만 기초적인 방역원칙을 준수하는 것만큼은 해마다 다르지 않을 것이다. 방역당국이 끊임없이 예찰활동을 펴며, 적기에 소독약 등 방역물품을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일선 가축농가의 방역자세가 강조되는 것은 내 농장의 가축은 한 마리도 희생당하지 않겠다는 자세 속에 철저한 방역기준을 지켜가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함을 말해두고자 한다. 가뜩이나 겨울철 마음마저 움츠러들 수 밖에 없는 때에 각종 가축들이 이러저라한 바이러스 질환으로 인해 희생되는 것도 국가적 혼란의 원인 되는 것인만큼 축산업계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이동제한 등 제반 준수사항을 지켜 철저한 방역에 협조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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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천안지역 '노인자살률 1위' 불명예 언제 벗나[천안신문]충남도내 노인자살률이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을 보면 실로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이같은 노인자살률이 사회 문제로 비화하면서 다양한 문제를 파생시켜간다는데 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로 따지는 노인 자살률이 전국에서 충남이 1위로 나타남에 따라 충남지역사회에 충격을 안겨준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미 여러해 전에 이러한 사회문제가 발현돼고, 사회 각계의 지적도 이어져왔다.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얼마전 열린 정례회 도 보건복지국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충남의 노인자살률 및 우울증 환자 등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에 대해 집중 추궁하기도 했다. 정정희 위원장이 도 보건정책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별 노인자살 현황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충남에서는 노인(65세 이상) 511명이 자살을 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246명, 지난해 265명이던, 완만한 상승추세와 달리 급격히 증가한 것을 말해준다. 노인자살이 매년 늘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는데도 우리 사회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는 노릇이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노인빈곤을 해결할 해법으로 1인 1 연금체계와 기초연금 내실화, 퇴직·개인연금 활성화, 주택·농지연금 활성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사회와의 접촉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하긴 했으나 그 해법을 찾는 일에 정치권과 공무원들만 나설 일만은 아닐 것임은 자명하다. 우리나라가 거시경제면에서 선진국 문턱까지 쫓아갔다고 하고, 선진국처럼 백세시대를 준비한다고 여기 저기서 아우성이지만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끄러운 모습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지표면에서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나 노인 빈곤과 고독, 공동체 붕괴 등으로 인한 노인문제는 폭발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망률로 봤을 때 충남이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쓰고 있다는 점은 무엇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인가. 실제 지난해 노인 10만명당 79.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는 것인데,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지난 2014년 기준, 천안시가 37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산시 22명, 보령시 21명, 서산시 20명 순이었다고 하는 점이다. 자살이 인간이 택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란 얘기도 있지만,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기 이전에 노인 우울증, 치매 등 노인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없이 요구되는 때라 할 수 있다. 심각한 우울증 및 치매는 곧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관심과 경제적 안정장치 등을 마련하는데 충남도, 그리고 천안시가 앞장서서 다시는 노인자살률 1위 자치단체라고 하는 모욕에서 벗어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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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더 강하게 처벌하자[천안신문] 4억 이라더니 10억이 맞다하고 10억이 140억으로 뒤바뀔지도 모르는 진경준 검사장이 긴급체포된 게 한국 검찰사 최초 차관급 검사장 현직 때 체포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빨리 뒤집어 엎어 더 이상 뉴스에서 사라지고 그 얼굴이 보이지 않게 즉각 구속하는 것이 또 하나의 특혜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가령, 진 검사장을 하나하나 하문하고 불구속으로 오라 가라 하면서 언론사가 낱낱이 보도하게 되면 검사망신은 물론 2천 여명 검사 중에 46명이라는 차관급 검사장들의 이름이 도매금으로 그 밥에 그 나물이 될 우려가 있으나, 즉각 구속해 버리면 일단 무대뒤로 숨겨져 조사를 받든 대접을 받든 언론이나 국민은 알 길이 없다는 데서 긴급체포는 은전(恩典)격이라고도 볼 일이다. 사형수를 죽일 때 총 한 방으로 심장을 겨냥해 발사하면 죽는 줄도 모른다지만, 기왕에 죽일 사람을 다리 자르고 팔 자르고 귀 자르고 이러다 목을 접반에 절반으로 자르기를 반복하다 죽인다면 두 번 세 번 열 번 죽는 거나 마찬가지 논리다. 그러니까 검사장의 긴급체포는 대단히 고소한 국민에 대한 예우같지만 역으로 국민의 시선을 막는 효과도 있다. 이게 왜 그럴까를 놓고 생각하다보면 빙산의 일각이라는 문장이 떠 오른다. 그렇게 조치하는데는 법무장관이 검찰총장, 혹은 동료 검사장의 특별한 관심이 작용한 것은 아니냐는 생각이며, 똥 뭍은 돼지나 겨 뭍은 돼지라는 생각이 나는 순간 민중의 99%는 개 돼지 라고 했던 나향욱 기획관의 발언이 떠올라 기분이 언짢아지고 만다. 우리는 이런 점에 대해 역지사지와 다른 역청역지를 떠올릴 이유가 있다. 그 말을 그대로 듣고 그대로 알게 아니라 거꾸로 알자는 뜻이다. 무례배라는 홍준표 지사의 말을 예로 든다면 무례배는 무례배가 아니고 무례배라고 말한 그가 바로 무례배라는 의미다. 모두 국민의 정서법을 적용 몰수환수, 강자가 교만하면 더 강한 처벌을 받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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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크리에이티브코리아[천안신문] 한 바탕 태풍이 몰고온 비바람이 부는가 싶다가도 갑자기 폭염이 맹위를 떨치면서 7일의 소서에서 다가올 22일의 대서를 사이에 두고 어제는 초복이었다. 개장국이 초복음식이더니 이제는 삼계탕이 복날의 보양식이 되지만 보양식이라는 말은 과거지사다. 이유는 영양이 너무 높아 고단백 고칼로리가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하여 다들 섬유질 무기질 거친 음식을 선호하는 지금, 대한민국이 얼마나 살기좋은 세월인가를 알게 된다. 그야 말로 다이나믹코리아서 이제는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로 상승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티브코리아 라는 한국의 새 브랜드가 우리네 기성세대보다 청년 중년 한국 어린이들의 미래를 향한 외침이 되어 미래를 풍요하게 살찌울 선언문이 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이에 대해 크리에이티브프랑스 라고 하는 브랜드의 표절시비가 있었는데 그건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 그 단어가 고유명사가 아닌 일반명사이므로 누구나 다 쓸 수 있고 한국이 못 쓸 이유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디자인영역에서 표절시비는 국민이 판단하고 가타부타 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것은 삼성과 애플이 스마트폰의 특허권을 놓고 사용자는 잘 모르는 라운딩계열의 정말 사소하게 보이는 문제로 수백 천 억원의 특허논쟁이 벌어지던 것과 비교할 때 크리에이티브코리아가 디자인전문가들이 볼 때 표절 비표절 문제도 국민은 무시하고 싶다. 그러나 무엇이 중요하다는 것이냐는 관점에서의 논지는 펼 이유가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디자인보다 의미다. 창의적이라는 뜻의 크리에이티브코리아는 창조경제 비슷하게도 들려 미래 대한민국은 무엇인가를 새로 만들어 낸다는 뉴메디인코리아를 활성화 한다는 긍정적 의미가 있다는 데서 좋은 뜻이다. 그런데 짐짓 떠오르는 걸림돌이 있다면 한국적인 한국어 단어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세계 시장으로 나가려니 그렇다고 보아주고도 싶으나 한국적인 것으로는 안 될까를 생각하면 으라차차 라든가 영치기영차도 나아간다는 뜻이면서 뭔가 다른 어린이와 미래가 찬란할 것이라는 의미의 한국어는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그러니까 10년 후 이를 다시 바꾸게 되면 토종 우리말로는 무엇일까를 지금부터 생각해 보는 계기로도 삼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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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장마에 살아나는 새 생명[천안신문] “죄는 청승개비가 짖고 벼락은 고목나무가 맞는다”. 과거 장마철에 어른들이 하시던 이 말씀은 지금의 중년들에게는 할아버지거나 증조할아버지들이 장마철에 하던 말씀이었다. 그래서 장마철에 특히 천둥벼락이 요란스러워 불안하면 얼른 집에 연기를 피웠다. 낸내(연기냄새)를 피우면 청승개비가 달아난다는 고사가 있었다. 지금 이런 청승개비를 아는 어른들도 드물다. 노인들이나 알아들을 녀석이 청승개비인데 청승개비는 도깨비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괴물이었다. 이 녀석을 잡으려고 벼락을 친다는 건데 이는 그때 강수량이 대단히 높았음의 반증이기도 한 고사다. 청승개비 초가지붕 아래로 숨어든다는 장마철... 지난 달 하순(6월20일)경 시작해 이달 하순(7월25일)경 끝난다고 하는 장마철이 지속되는 중이다. 반댓말로 쓰는 가뭄이나 한재(旱災)는, 가뜩이나 삭막한 삶에 더위와 맞물릴 경우 모두를 힘들게 하는 경우인데 올해는 다행히 예상 강우량에서 평균 강수량에 육박할 것 같다는 낭보가 전해지고는 있다. 비가 온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반가운 현상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물이 생명이라는 말이 진리로 굳어진 이때 물이 생명과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듯이 산다면 하늘이 섭섭해 할 일이다. 물은 정녕 우리의 몸이요 생명이다. 곰곰 생각해 보면 천지의 조화가 우리를 감동하게도 하고 숙연하게도 한다. 매일 아침이오고 저녁이 되면서 밤낮이 교차하는 지구의 자전에 대해 우리는 아무런 감각이 없이 그러려니 하지만 생각사로 놀라운 일이다. 이 큰 지구를 돌리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어 어둠이 물러 가는 새벽이 되면 만물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받아낸 새 하루를 살 준비를 한다. 어쨌거나 청승개비도 무서워하는 장마다. 놀랍도록 반가운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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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치, 3당 모두 비대위[천안신문] 비대위(非對委)란 비상대책위원회(非常對策委員會)라는 건 다 알지만 비대위의 반댓말은 방송에서 조차 버벅거리다 비(非)비대위라는 어이없는 말도 들었으나 원래 정상은 정상이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반댓말 없이 단순 줄임말이다. 지금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을 위시하여 더민주당도 비대위더니 지난 6월 29일에는 국민의 당마저 비대위를 꾸려 한국정치사상초유의 3당 전부가 비대위 체제라고 하는 기형세에 접어들었다. 이는 무엇 하나 예외없이 정치자체가 온전한 정상이 아니라 구부정한 비정상이라는 증거다. 이놈의 정치가 어째서 꼬부라지고 짜브라져 대한민국 정당은 몽땅 삐딱하게 쓰러지기 직전 반신불수 비상대책기구가 아니면 그 나마의 정당이 공중분해될 지경에 까지 이르렀을까. 이에 대한 논평은 각자 다를 것이 정치적이냐 사회적이냐 인문학이나 법학이냐 등등 자기가 잘 아는 분야의 시각에서 보면 각자가 다르게끔 마련이라 단정하지 못하겠지만 필자에게 답해 보라한다면 과욕(過慾)이라는 놈이 주범이다. 정치인이 문제이지 정치가 문제는 아니지만 3당 공통 비대위 체제가 된 원인을 분석해보면 정치인들의 욕심이 하늘을 찌른다고 보인다는 뜻이다. 국민을 위해 정치인 된 책무와 도리를 달성하기 위한 욕심이 아니라 본질을 떠나 궤도를 벗어난 사리사욕에 눈이 어둡고 돈에 눈알이 새깔간 일종의 돈병이며 명예병에 사로잡혀 내야할 애국욕심이 아니라 버려야 할 사욕에 젖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대통령 병은 애국병이 들면 미화원이라도 애국이 가능하고 나 말고 네가 하면 우리나라와 국민 더 살기 좋을 것이라고 하는 무욕, 즉 애국욕을 가지면 비대위까지 오지도 않았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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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협치 국회의 본질 국민[천안신문] 13일 20대 국회가 개원함을 축하하고 반긴다. 금배지를 달고 한 달 두 달 국회가 열리지 않았던 늦깎이 국회였던 게 이게 얼마만인지 총선 2주일 만에 개원하였다. 20대 이번 국회는 무엇이 달라도 달라지 게 될 것이라는 예감인데 이런 국회를 향한 국민의 기대와는 달리 여당과 정부와 대통령은 “소태를 씹은 얼굴” 아닐까 우려되나 대통령은 가뿐하게 개원축하연설을 잘 마쳤다. 이때의 이 ‘소태’란 고련근이다. 소태나무의 뿌리를 한방에서 이르는 말이며 구충제로도 쓰이는 약이다. 그러나 입에 쓴 음식치고 몸에 나쁜 음식이 없다거나 식초가 몸에 좋듯 20대 국회가 식초처럼 시고 떫고 쓰고 매워도 입에는 쓰나 몸에는 좋듯 이게 국민에게는 참 좋은 양약이 되고 보약이 되는 국회가 되었으면 한다. 먼저 20대 국회가 여당 입에 쓴 소태라는 이유는 국회의장을 빼앗겼고 상임위원장 숫자도 같고 하지만 야당의원이 더 많으니 어떻게 처신할 방향키가 짧아진 것이다. 그런데 이건 정부 편을 들고 싶어서 이런 사고를 하는 것이라 숫자가 적든 많든 옳으면 가(可)하고 그르면 부(否)하면 되는 것, 정부의 시녀도 시종도 아니지 않은가. 정부도 소태 씹은 듯 얼굴 찡그릴 필요가 없다. 역시 소신을 가지고 국회가 결의해준 예산을 정직하고 바르고 쓰며 국정을 수행하면서 국민에게 좋은 것은 요구하여 관철시키는데 있어 의원 머리 숫자를 개의치 말고 국민의 유무익(有無益)을 소신대로 청원하면 되고 20대 국회보다 더 악조건 구조라도 정부는 쓰다 달다 하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의 경우도 같다. 그럼에도 할 말은 우리 대통령이 마음고생이 심할까하는 우려다. 그럴 이유도 필요도 없는 것이 국회의원 우리 편 여당 숫자 부족은 오바마도 마찬가지지만 오바마는 지지율이 막판 반년도 남지 않았지만 50%대라고 하여 레임덕은 상관도 없다. 국회는 힘주지 말고 국민을 섬기고 법을 국민의 밥상으로 여길 것이며 여야 3당과 정부와 대통령도 국민의 식단으로만 생각하면 소태 씹은 얼굴에서 보약 먹은 얼굴로 바꾸기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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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현충일의 의미를 새긴다[천안신문] 다시 이어지는 연휴로 나라가 나들이 봇물을 이루게 될 현충일이다. 그러나 현충일은 1년 5대국경일과 46개의 기념일들과는 달리 그냥 놀아도 되는 날이라고 보면 안 되는 날이다. 이날은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호국영령들의 고마움을 알고 가르쳐야 하는 뜻 깊은 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과 들, 거리로 극장으로 고속도를 메울 것을 보며 나라를 지킨다는 의미를 새겨 본다. 이것은 내 목숨까지 바쳐야 된다는 것과 무관한 것인 듯, 사는 오늘날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생각하고 생명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목숨이 희생된 것을 생각한다. 하지만 그랬다는 정도 이상도 이하도 아닌 우리는 현충일을 맞아 생명의 고귀함과 생명이 아니면 나라가 지켜지지 않는 것을 잊을 때가 많다. 나라는 국민의 4대 의무라고 하는 병역 근로 교육 납세로 지켜지는 것이 기본이다. 이 넷 중 하나만 없어도 지키지 못한다. 그럴 경우 우리는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 할 정도로 인권 없는 국가가 된다. 이런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북한에서 산다고 볼 정도로 현충일의 의미와 감사를 알아야 옳다. 일제시대 우리 선조들이 당한 고통은 지금도 9순 할머니들의 위안부로 기억에 남겨지고 있다. 문제는 위안부가 나와 무관한 듯 무감각하다는 점으로서, 우리가 나라 지키는 안보의식과 현충일의 의미를 알지 못하면 그 당시처럼 살게 된다는 것을 국민모두가 다시 깨닫도록 해야 한다. 말하자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날이니 연휴로 맞아 신나게 놀라는 날이 아니라 깊이 감사하며, 다시는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기도해야 되는 날이라는 뜻깊은 날이다. 절기는 망종(芒種)이 다가오고 있다. 이때의 망이라는 글자는 벼톨의 바늘같은 가칠한 것을 이르는 말로 까끄라기 망(芒) 이라고 하는 글자인데, 까끄라기가 있는 곡식의 씨앗을 뿌린다는 날은 6월 5일이었다. 망종에 대해 알바 아니라는 듯, 동시에 현충일도 망종의 까끄라기 모르듯 한다면 우리는 후대들을 제대로 가르친다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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