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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술국치일을 정부기념일로 제정하여 역사성찰의 계기로 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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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술국치일을 정부기념일로 제정하여 역사성찰의 계기로 삼길 바라며

6-채순희.png▲ 채순희 지청장 / 충남동부보훈지청
[천안신문] 지난 8월 29일은 경술국치일 제108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러나 이날의 의미를 새기기 위한 행사는 산발적으로 거행되는 것에 그쳤다. 관련 보도 내용도 한일병합조약 당시 부당한 강압을 행사한 일본을 성토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우리 역사’에 대한 겸허하고 진지한 성찰이 아닐까 싶다. 한일병합조약이 공포되던 경술국치일 당시 상황을 잠시 들여다보자.

1910년 8월 29일 한일 양국은 동시에 병합조약을 선포했다. 일본 황제는 데라우치 통감을, 한국 황제는 이완용 총리대신을 전권위원으로 임명하여 협정한 이 조약은 모두 8개의 조문으로 되어있다.

주요 내용은 한국 황제가 한국에 대한 통치권을 일본국 황제에게 양여하면서 한국 황제와 그 가족의 명예와 생활을 보장받고, 일본에 협조적인 한국인에게는 작위와 상금을 수여한다는 것이다.

공포와 동시에 시행하기로 한 이 조약은 당초 8월 25일에 공포하기로 했으나 한국정부가 8월 28일이 한국 황제 즉위 4주년이 되는 날이므로 축하연을 한 뒤에 공포할 것을 요청하여 8월 29일에 공포했다 한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인가. ‘양국 간 서로의 행복을 증진시키며 동양의 평화를 영구히 확보한다’는 명분하에 체결된 이 조약으로 35년간 700만명이 넘는 조선인이 강제 동원되는 수난을 당했고, 무수한 자원을 수탈당했다.

이러한 조약을 체결하면서도 황제즉위 기념일은 즐기려 했다니 말이다. 이에 필자는 조선이 식민지로 전락하기까지 당시 조선사회는 어떠했는지 진지하게 성찰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시 일본은 세계 열강이 식민지 확장에 열을 올리던 시대 흐름에 편승하여 1867년 명치유신에 성공한 후 열강의 이해관계를 간파하면서 이를 이용했고,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의 승리를 발판으로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어버렸다.

이렇게 되기까지 조선사회는 어떠했는가? ‘조선망국사략’으로 유명한 양계초는 조선망국의 원인은 일본이 아닌 조선에 있었음을 강조하는데 그 원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황제는 정견이 없이 권위만 믿고 책임지기를 꺼리며, 현인을 기용하여 자신을 보필하게 하지 못했고, 이른바 ‘양반’이라는 귀족은 조선사회의 정치, 사회, 생계상의 모든 세력을 농단하며 자신의 출세를 위한 운동만 하고, 새 조정의 영예스러운 작위를 얻기만을 바랐으며, 백성은 본래 안일을 탐하여 생산에 종사하지 않고, 정부는 또 착취를 그치지 않아 농민들이 1년 내내 부지런히 움직여도 먹을 것을 제대로 얻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글은 청나라 사람인 양계초가 조선의 식민지 전락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조국이 조선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교훈을 삼으려고 쓴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지적을 외국인의 의견일 뿐이라고 가볍게 받아넘기고 말아서는 안 될 것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경술국치일‘일 만이라도 치욕스런 과거 우리역사의 문제점을 돌아보면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다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경술국치 이후 70여명의 가솔을 이끌고 서간도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을 하신 석주 이상룡선생의 손부 허은여사의 회고록인 ’아직도 내 귀엔 서간도 바람소리가‘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서간도에서는 8월 29일 밤이면 모두 학교 운동장에 다 모인다. 동네에서 단체로 찰떡도 하고 김치도 담가 나누어 먹고, 간단한 식도 하고 연극도 한다. 경술년(1910년) 국치일을 잊지 말자는 내용의 연극인데 나는 그 연극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났다. 국치일 노래도 목이 터져라 불렀다. 경술년 추팔월 이십구일은 조국의 운명이 다한 날이니 가슴을 치고 통곡하여라 자유의 새 운(運)이 온다.“

이렇게 선열들께서는 조국독립에 대한 희망을 다짐하기 위해 경술국치일을 잊지말자는 행사도 하고 노래도 불렀다 하는데 현재의 우리는 선열들의 이러한 정신을 계승하는 일조차 소홀히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현행의 '각종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는 이러저러한 기념일이 48개나 지정되어 있다. 그러나 과거 치욕스런 역사를 성찰하기 위한 기념일은 없다.

마침 내년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100주년을 계기로 경술국치일을 정부기념일로 제정하여 과거 치욕스런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다짐하는 날로 삼았으면 하고 제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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