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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먹거리에 멍든 농심…‘도떼기 시장’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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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먹거리에 멍든 농심…‘도떼기 시장’ 연출

세종시농업인한마음대회,“도대체 먹을 게 없다. 거지 XX도 아니고”...분노와 허탈감만

세종매일 기사 관련사진.jpg
 
[세종=천안신문]각 테이블에는 이미 먹고 간 흔적 만 요란스럽게 남아 빈 접시, 나무젓가락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밥과 국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섰지만 국을 주는지 빈 통만을 긁는지 빈 소리만 요란했고 겨우 음식을 받아 든 주민들은 쓴 웃음만 지으며 점심 한끼를 겨우 때웠다.

지난 11일 농업인의 날을 기념해 제3회 세종시농업인한마음대회가 세종시 농업인단체연합회 주관으로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개최됐지만 정작 행사의 주인공인 농민들의 한쪽에는 분노와 허탈감만이 쌓였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진행 돼 12시를 조금 넘긴 시간까지 식전행사, 로컬푸드 특강, 대회사 등의 공식행사가 진행됐다. 2시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참석자들은 중간 중간에 자리를 이탈해 개회식이 끝났을 때는 상당수의 인원들이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한 상태였다.

이날 점심식사는 농어민문화체육센터 지하 주차장과 농업기술센터 앞 정원 2곳에 마련돼 주최측에 따르면 1500명의 인원을 기준으로 식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그러나 테이블을 정리하는 인원이 없는 관계로 한번 먹고 간 자리에는 빈 그릇만이 지저분하게 있고 상당수의 시민들은 반찬도 없는 상태로 식사하기에 급급했다.

지하 주차장의 경우 두 곳에서 국과 밥을 제공했지만(식사2곳, 떡·귤1곳) 많은 사람들이 몰리자 그 인원들을 소화할 수 없었고 간간히 음식이 떨어져 사람들은 계속 기다리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대규모의 식사 제공을 위한 치밀한 계획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이날 점심은 한순간에 도떼기 시장을 연상케 했고 귤은 무슨 동냥을 주는지 서로 아우성이었다.

한 참석자는 “겨우 국과 밥을 받아 왔는데 반찬은 커녕 테이블이 무슨 쓰레기 더미인 것 같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많은 불만을 제기했다. “각 읍면 별로 큰 무리없이 밥을 먹었는데 올해는 왜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말로는 시민들을 편하게 해 준다고 그랬다는데 차라리 그런 말이나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해까지는‘생활개선회’를 중심으로 읍·면에서 음식을 준비했지만 올해에는 주최측이 청주의 S업체에 위탁한 것.

명분은 여성 회원들이 음식을 만드는데 많은 고생을 한 만큼 이제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좋은 취지로 진행된 것이지만 이날 결과는 상당한 문제점만을 노출했다.

아울러 식사 인원 1500명을 계약해 음식을 제공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현장에 들리는 목소리는 1100명을 준비했는데 더 많은 인원이 온 것 같다는 복수의 관계자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농업단체 관계자는 “우리도 이번에 많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잘 해보려 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당초 예상 인원보다 많이 와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총 1500명 식사인원으로 1인당 8800원을 배정해 총 1320만원에 계약했다고 덧붙였다.

출장 뷔페 S업체 관계자는 “계약인원보다 통상 10%정도를 더했지만 이날 인원은 이를 훨씬 초과했다. 5곳에서 배식하고 20명이 현장에 있었다”며 “서빙을 할 수 없는 만큼 미리 준비하고 빈 자리로 어르신들을 통제하려고 했지만 이를 잘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식사인원 1100명에 대해서는 “그건 그들이 몰라서 한 말”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이 행사를 지원한 농업기술센터의 자세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센터 관계자는“우리가 예산을 지원했지만 업체 선정이나 운영은 농업인 단체에서 한 것”이라며 이 난장판에서 한 발 물러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 참석자는 “당장의 점심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무슨 로컬 푸드는 논하는지 모르겠다”며 “빈 자리는 분명히 많은 데 (치우지 않아) 자리가 없고 음식도 없다”라고 냉소를 보냈다.

한편 이날 세종시 농업인단체연합회 장주석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세종시 농업인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특히“명예 농업 부시장을 만들어 놓고 4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말뿐이 아닌 실질적으로 농업부시장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와 공간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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