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천안시가 시정 소식 등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발행하고 있는 ‘천안사랑 소식’을 현재 14만부에서 내년부터 5만부 안팎으로 줄이기로 했다.
그동안 ▲예산 낭비 ▲시장 치적 홍보용 ▲실제 구독자수 저조 등 쏟아지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대량발행 방침을 굽히지 않던 천안시가 새 시장 취임 이후 발행부수를 줄이고 종이질도 낮춰 발행비용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시가 14만부나 찍어 아파트 단지 등에 무차별 배포해 낭비 논란이 일던 천안사랑 소식을 실수요자 위주로 개별배포 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고 발행부수도 줄이겠다고 나선 것은 환영할만 하지만, 과연 이 소식지가 억대 혈세를 써가며 주민들에게 배포할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여전히 남아 있다.
우선, 한 달에 한 번 발행되는 천안사랑 소식은 뒤늦은 정보 전달이나 오랜시간 후의 일정을 미리 전달해 정보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시가 잘한 일을 홍보하는 형식의 소식지에 시민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과연 14만부 중 몇 부나 제대로 읽히는지도 미지수다.
이미 일부 지자체에서는 종이로 된 시정 소식지를 아예 발행하지 않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서만 소식을 알리는 등 관련 예산을 없애거나 대폭 삭감하는 추세다.
천안시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나가야 한다. 아울러 이렇게 절감한 예산으로 천안시민들이 지역의 소식을 접하는 대표적인 창구인 지역 토종신문들을 지원․육성해 시민들이 지역정보에 목말라 하지 않도록 보완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