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창기 천안교육지원청 교육장

기사입력 2011.09.23 09:06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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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배움터, 학생․학교․가정의 행복실현에 매진


    주5일제 전면시행 체계적인 준비돌입, 동․서간 도․농간 교육격차 해소 노력


    학생전용 수영장 건립 지속 추진, 고교평준화 성숙된 분위기에서 도입해야


    류창기(61)천안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취임 2년을 맞이했다. 또한 내년 2월이면 정년이다. 류 교육장은 천안교육발전을 위해 변함없는 열정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류 교육장은 취임과 함께 학생행복추구라는 말로 교육행정의 방향을 설명했다고 한다. 학생이 행복하면 가정이 행복하고, 나아가 지역사회와 국가가 편안해지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류 교육장은 권위의식을 벗어던졌다. 교육장실 문턱을 낮춰 직원을 비롯 일선 학교 교사, 교육가족 누구나 서슴없이 방문해서 대화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친절한 직장분위기를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도 가졌다. 일각에서는 ‘교육장이 너무 가벼운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류 교육장은 겸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류 교육장은 겸손과 관용의 미덕을 통해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마음을 합쳐 천안교육 발전으로 연계시키는 인연을 맺었고, 대과없이 2년의 교육행정을 책임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천안지역사회가 천안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었으며, 상생과 협력, 소통의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남다른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천안교육장 집무실에서 류창기 교육장을 만나 천안지역의 교육현안 전반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천안교육장 재임기간 보람과 아쉬움이 있다면?


    천안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다양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자 지자체를 비롯 사회단체, 국가기관 등 지역사회와 마음을 합치는 인연을 맺은 것이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학교현장에서 요구하기 이전에 학교가 필요로 하는 현안을 사전에 파악해 선 지원하는 행정환경을 구축해놓은 것도 중요한 성과라고 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천안에 학생전용 수영장을 건립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2년 동안 상당한 공을 들였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조속한 시일내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면지역 교육환경이 열악한데 특히 체육관 및 강당이 없는 학교가 있다. 단계적으로 건립될 수 있게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천안교육지원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교육정책을 소개한다면?


    천안교육의 기본방향으로 바른 품성과 알찬실력을 갖춘 스마트 인재 기르기, 열정과 전문성을 겸비한 스승되기, 매력있는 행복학교 만들기, 교육공동체가 만족하는 교육복지 구현하기, 현장지원 중심의 교육행정 펼치기 등을 설정하고, 꿈 ․ 열정 ․ 사랑이 가득한 행복한 배움터를 조성해 학생 ․ 학교 ․ 가정의 행복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교육정책으로 우리고장 문화체험 기회를 확대하고자 ‘몸으로 느끼는 천안사랑 나라사랑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휴무 토요일을 이용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천안교육지원청에서 마련한 버스를 타고 천안관내 유적지를 돌아보는 체험학습 투어는 우리 고장의 특성을 알게 함으로써 천안에 대한 애향심과 역사의식을 고취하고자 실시하고 있다.


    또한 천안교육가족의 문화 예술 교육 분위기를 확산하고 공동체 의식을 제고하고자 천안교육가족 목요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질 좋은 강좌 선정을 위해 학부모를 주축으로 한 천안교육가족 목요강좌 지원단을 조직․운영하고 있으며, 매월 넷째 주 목요일(14 :00~16 :00) 정기강좌를 개설해 교육가족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대학교수 및 유명인사인 이소연(최초우주인), 이성호(연세대교수), 윤운성(선문대교수), 안민(고신대부총장), 조진표(와이즈멘토대표) 등이 초청되어 유익한 강연을 펼쳤다. 강좌에 참여한 학부모수는 매회 200여명이 넘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


    -내년부터 주 5일제 수업이 전면 실시될 예정이다. 맞벌이 가정, 저소득가정 등 자녀돌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전에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맞벌이 가정, 저소득층 가정 등 소외 계층 학생 돌보기에 대한 염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천안교육지원청은 오는 9월1일부터 초등학교 5교(미죽,용정, 풍세, 광덕, 도장초) 중학교 2교(천남중, 천안새샘중)를 시범운영 학교로 지정해 전면시행에 따른 문제점을 도출하고, 이에 따른 해결방안과 지원방안을 찾으려고 한다.


    또한 다양한 토요교육프로그램 운영, 토요 방과후학교 운영 확대, 청소년 여가문화정착을 위한 토요스포츠 데이 운영 등 소외계층 학생 돌봄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지역아동센터, 지역사회와 연계한 토요 돌봄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특히 기업 , 대학, 학부모, 사회단체 등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기부제를 더욱 활성화함으로써 교육가족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주5일수업제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학교-가정-지역사회가 교육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언제 어디서든 학생들을 효율적으로 돌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천안 도심권의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의 학력격차, 도시와 농촌의 학력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학력격차 해소방안은 무엇인지?


    천안은 도시공동화로 인해 동부지역이 서부지역보다, 농촌이 도시보다 학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특히 도시와 농촌지역의 학력격차를 해소하는 일이 대단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충남교육감이 농촌학교 프로그램에 자주 참가해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도 도농격차 해소를 위한 의지를 표출하는 방안의 일환이라고 생각된다.


    학력격차를 해소하고자 추진하고 방안으로 먼저 동부 및 농촌지역의 학교에 대한 학력증진 지원체제를 강화하고 교사 동아리 운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둘째, 기초학력미달 학생 책임지도 및 예방지도를 위한 컨설팅을 강화해
    학력증진을 위한 자료와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고 동부지역 및 농촌지역 교사를 대상으로 교과별 수업방법 개선을 위한 맞춤형 연수와 그룹별 워크숍 등을 실시해 수업기술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셋째 지역교육지원청 단위 캠프 대상 우선 선정, 찾아가는 독서토론 캠프 운영 등 교과 캠프 활성화로 다양한 학습 경험의 장을 제공하고 동부 및 농촌지역의 학교에 대한 예산지원을 고려해 지역간의 학력격차를 해소해 나가고자 한다. 아울러 특색있는 농촌학교의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일례로 풍세의 용정초등학교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 부모들의 호응이 이어지면서 학생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농촌지역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고교평준화문제가 핵심교육 현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천안은 고교평준화 도입 여론이 높다. 충남교육감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고교 평준화 도입에 대한 교육장님의 견해는?


    고교 평준화에 대한 천안지역 주민들의 관심은 그 어느 지역보다 뜨겁다. 많은 분들께서 오래 전부터 고교 서열화 및 사교육비 부담 등의 이유를 들어 평준화 폐지를 끊임없이 주장해 오고 있다. 고교 평준화는 장기적으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다. 하지만 제도 도입에 앞서 선결 과제가 필요하다.


    첫째, 우수인재를 지역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평준화를 반대하는 분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지역 우수 인재의 외부유출이다. 경쟁력을 갖춘 우수학교가 지역에 없다면 최상위권 학생들의 외부 유출은 불가피하며, 이것은 차후 지역발전을 주도할 인재유출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둘째, 현 시점에서 고등학교 간 교육여건 차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느냐의 문제이다. 성급하게 평준화를 도입하게 될 경우 접근성이 불편한 학교나 비선호 학교에 배정받는 학생들의 불만은 또다시 평준화 반대의 논쟁을 야기하게 될 것이다. 학교 자율화를 통하여 각 학교가 특성화된 우수프로그램을 정착시켜서 비선호 학교에 배정되더라도 그 학교의 우수 교육프로그램이 학생 및 학부모의 불만을 상쇄시킬 수 있어야 한다.


    평준화를 위한 준비가 부족하고, 경쟁력이 무너진 성급한 평준화는 또다시 폐지를 위한 논란의 여지를 남기게 될 것이다. 현행 비평준화제도의 보완점을 찾고 학교교육이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하는데 교육공동체가 함께 힘과 지혜를 모으길 기대한다.


    -사교육비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교육비 절감 방안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내실을 강화함으로써 수혜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과후학교 운영체계를 갖춘다면 사교육비 절감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단기간에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보다 학생이 희망하는 주문식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한 만족도를 높이면 저렴한 비용으로 문화 예술 분야에서의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입학사정관 전형 등 입시제도의 변화도 교육비 절감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행정적으로는 고액과외를 정해진 법규 내에서 집중단속해 나갈 것이다. 학부모들께서도 막연하게 자녀가 학원에 가면 안심하는 심리에서 벗어나 학교교육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린다.


    -끝으로 교육가족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교육은 사랑이며, 사랑은 관심이다. 교육을 바라보는 눈이 사랑스러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아이들을 안아주고 학교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라며, 특히 가정에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의 사용은 교사를 존중하고 상호 신뢰하는 마음을 길러주며 자녀의 인성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천안교육을 사랑하면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실천할 수 있다고 확신하며 항상 지속적인 관심과 아낌없는 조언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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