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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청이 배구단 불법광고 돕는 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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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청이 배구단 불법광고 돕는 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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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4.03.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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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저널] 천안시내 교통요충지가 온통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의 경기일정을 홍보하는 불법 선전탑들로 뒤덮여 있다. 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V리그 일정이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도 계속 반복돼 왔다.

그러나 이를 제재해야 할 권한과 임무를 부여받은 천안의 동남.서북 양대 구청은 그동안 사실상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

양대 구청은 V리그 2013~2014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최근에 와서야 불법 선전탑들에 조치를 취하겠다며 단속 시늉만 내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캐피탈 배구단이 천안의 교통요충지에 수개월동안 버젓이 불법 선전탑을 세워 경기일정을 홍보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기관은 다름 아닌 천안시다.

겉으로는 ‘불법광고물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호들갑을 떨고 있는 천안시가 뒤로는 현대캐피탈 배구단이 불법 선전탑들을 세울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캐피탈 배구단 한 관계자는 “우리는 선전탑이 불법인지 여부도 모른다. 매년 천안시와 협의를 통해 선전탑을 세우고 있다”며 “(천안시 협조 없이) 어떻게 우리 마음대로 그런 것을 세웠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더해 천안시청 관계자들은 현대캐피탈 배구단으로 인한 천안 홍보효과와 배구단의 지역사회 공헌, 경기일정 홍보 필요성 등을 언급하며 불법 선전탑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한 사무관은 “예전에도 몇몇 언론에서 선전탑의 문제점에 대해 취재하고 기사도 몇 번 쓰고 했지만 이후 그냥 흐지부지 됐다”며 이 문제를 언론에서 아무리 취재하고 보도해봐야 별다른 성과(?)는 없을 것이라는 뉘앙스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현대캐피탈 배구단의 불법 선전탑 설치를 비호하고 있는 천안시는 선전탑의 문제점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설치.관리하는 주무부서도 없고 책임자도 없다보니 선전탑 얘기만 나오면 다들 꽁무니를 빼기 일쑤다.

교통섬에 설치된 선전탑이 불법인줄 뻔히 알면서도 각 부서마다 홍보할 일이 생기면 아무렇지도 않게 홍보물을 내걸고 있다.

시가 앞장서 불법을 저지르고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척결하기 위해서는 성무용 천안시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 시장의 지시 없이는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위법 불감증을 뿌리 뽑을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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