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20 16:27
Today : 2024.05.21 (화)

  • 흐림속초13.2℃
  • 맑음15.4℃
  • 흐림철원15.1℃
  • 맑음동두천15.3℃
  • 흐림파주15.6℃
  • 흐림대관령7.8℃
  • 구름조금춘천15.9℃
  • 맑음백령도12.1℃
  • 흐림북강릉13.1℃
  • 흐림강릉14.0℃
  • 흐림동해13.9℃
  • 흐림서울16.7℃
  • 안개인천15.1℃
  • 흐림원주18.3℃
  • 흐림울릉도13.6℃
  • 흐림수원15.3℃
  • 맑음영월14.5℃
  • 맑음충주15.8℃
  • 흐림서산16.0℃
  • 흐림울진14.2℃
  • 맑음청주18.2℃
  • 맑음대전16.8℃
  • 맑음추풍령14.3℃
  • 맑음안동14.8℃
  • 맑음상주16.6℃
  • 구름조금포항15.2℃
  • 맑음군산15.2℃
  • 맑음대구15.9℃
  • 맑음전주17.0℃
  • 맑음울산14.1℃
  • 구름조금창원16.9℃
  • 맑음광주17.2℃
  • 구름조금부산16.8℃
  • 구름조금통영16.3℃
  • 맑음목포16.6℃
  • 구름조금여수17.9℃
  • 안개흑산도15.6℃
  • 맑음완도17.1℃
  • 맑음고창
  • 구름많음순천13.8℃
  • 구름많음홍성(예)16.1℃
  • 맑음14.9℃
  • 맑음제주18.0℃
  • 맑음고산17.4℃
  • 맑음성산17.5℃
  • 맑음서귀포18.7℃
  • 맑음진주14.1℃
  • 흐림강화14.5℃
  • 흐림양평16.7℃
  • 구름많음이천17.1℃
  • 흐림인제13.5℃
  • 구름조금홍천16.7℃
  • 흐림태백10.1℃
  • 흐림정선군14.6℃
  • 맑음제천13.5℃
  • 구름조금보은14.9℃
  • 구름많음천안16.1℃
  • 구름많음보령16.6℃
  • 맑음부여14.7℃
  • 맑음금산14.4℃
  • 맑음15.7℃
  • 흐림부안16.9℃
  • 맑음임실14.5℃
  • 맑음정읍15.0℃
  • 맑음남원15.2℃
  • 맑음장수12.2℃
  • 맑음고창군15.0℃
  • 맑음영광군15.3℃
  • 맑음김해시16.6℃
  • 맑음순창군15.6℃
  • 맑음북창원17.9℃
  • 맑음양산시17.9℃
  • 맑음보성군16.7℃
  • 맑음강진군15.7℃
  • 맑음장흥14.9℃
  • 맑음해남15.0℃
  • 맑음고흥14.9℃
  • 맑음의령군15.1℃
  • 맑음함양군13.2℃
  • 구름많음광양시18.5℃
  • 맑음진도군15.0℃
  • 맑음봉화13.0℃
  • 맑음영주14.0℃
  • 맑음문경15.0℃
  • 흐림청송군14.1℃
  • 흐림영덕14.3℃
  • 맑음의성13.6℃
  • 맑음구미16.4℃
  • 흐림영천15.4℃
  • 구름조금경주시15.1℃
  • 맑음거창12.0℃
  • 맑음합천15.6℃
  • 맑음밀양17.6℃
  • 맑음산청14.3℃
  • 구름조금거제17.1℃
  • 맑음남해16.7℃
  • 맑음17.4℃
기상청 제공
[단독] 왕족 상여에 이순신 장군 모시겠다는 아산시...역사 제대로 공부했나?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독] 왕족 상여에 이순신 장군 모시겠다는 아산시...역사 제대로 공부했나?

소현세자 예장행렬 발인반차도 근거 제시했지만, 용역 보고서는 다른 결론

0509_발인반차_01.jpg
아산시가 올해 제2회 이순신 순국제전을 기획하면서 격에 어긋난 상여를 제작하겠다며 아산시의회에 예산을 청구한 사실이 취재결과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열렸던 이순신 순국제전 Ⓒ 사진 = 지유석 기자

 

[천안신문] 아산시가 올해 제2회 이순신 순국제전을 기획하면서 격에 어긋난 상여를 제작하겠다며 아산시의회에 예산을 청구한 사실이 취재결과 드러났다. 당장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산시 관광진흥과는 이순신 순국제전 관련 예산을 2024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해 아산시의회에 냈다. 여기엔 상여 제작비가 포함돼 있는데, 관광진흥과는 1억 5천 여만원을 제작비로 책정했다. 


문제는 상여다. 관광진흥과는 1645년 엄수된 소현세자 예장행렬 발인반차도를 근거로 제시하며, 이순신 순국제전에 사용할 상여를 이와 유사하게 제작하겠다고 보고했다. 


소현세자는 인조의 아들로 병자호란 당시 침략군인 청에 볼모로 끌려갔고, 8년간 심양에 머물렀다. 그러다 조선에 돌아온 후 2개월 만에 숨을 거뒀다. 아버지인 인조는 왕은 소현세자가 귀국할 때 세자와 대신들의 공식 접촉을 막았고, 세자가 북경에서 가져온 서적과 문물에 노여워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현세자의 생을 살펴보면 충무공 이순신과 아무런 접점이 없다. 천철호 의원(민주, 다)은 오늘(9일) 오전 기자와 만나 "비운의 삶을 살다 간 소현세자의 상여에 이순신 장군을 안치하겠다는 기획은 어불성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관광진흥과 맹희정 과장은 "소현세자가 돌아가신 시기가 임진왜란과 인접한 시기이고, 이순신 장군의 공을 인정해 왕에 준해 예장을 하도록 건의했다는 기록이 존재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역사학자들의 견해는 다르다. 먼저 시기가 맞지 않는다. 임진왜란은 1592년 발발했고, 이순신 장군께선 1598년 전사했다. 소현세자가 숨을 거둔 해는 1645년 9일이다. 47년의 시간차가 존재한다. 


기술 발전이 더딘 시기라 현재 시점에서 체감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시간차가 존재한다는 게 역사학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학 연구자 A 씨는 "아무리 충무공께서 무공을 세웠다 하더라도, 왕실과 사대부는 엄연히 격이 다르다. 게다가 소현세자 상여의 실물도 전해오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용역업체가 아산시에 낸 '이순신 운구행렬 재연행사 추진 연구용역' 자료에서도 소현세자 상여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 용역보고서는 오히려 "상여 모델은 가장 크고 화려한 건 역시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산청전주최씨고령댁 상여이고 고증 역시 분명하다. 그러나 이 상여의 복제는 현재로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도 만만찮다.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은 민속박물관 상여를 축소하는 방법"이라고 결론지었다. 


이 같은 논란을 감안해 볼 때 상여제작비가 시의회 승인을 받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예산 논란과 별개로 아산시가 역사를 자의적으로 해석한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미 지난해 순국제전을 기획·수행하는 과정에서도 고증 문제가 논란이 됐었다. 

 


천안신문 후원.png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