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20 16:27
Today : 2024.05.20 (월)

  • 흐림속초14.1℃
  • 흐림21.4℃
  • 구름많음철원20.0℃
  • 구름많음동두천19.8℃
  • 구름많음파주19.7℃
  • 흐림대관령17.2℃
  • 흐림춘천21.5℃
  • 맑음백령도16.6℃
  • 흐림북강릉14.9℃
  • 흐림강릉15.7℃
  • 흐림동해15.6℃
  • 구름많음서울21.3℃
  • 구름많음인천18.7℃
  • 흐림원주22.6℃
  • 흐림울릉도16.9℃
  • 흐림수원21.9℃
  • 흐림영월21.9℃
  • 구름많음충주23.4℃
  • 구름많음서산22.0℃
  • 흐림울진16.2℃
  • 구름많음청주25.7℃
  • 구름많음대전24.5℃
  • 구름많음추풍령23.3℃
  • 구름많음안동24.7℃
  • 구름많음상주25.2℃
  • 구름많음포항17.7℃
  • 구름조금군산22.1℃
  • 구름조금대구28.7℃
  • 맑음전주25.8℃
  • 구름많음울산22.2℃
  • 구름많음창원26.6℃
  • 맑음광주27.6℃
  • 구름많음부산21.8℃
  • 구름많음통영22.3℃
  • 구름조금목포23.2℃
  • 구름많음여수24.8℃
  • 구름조금흑산도21.0℃
  • 구름조금완도26.7℃
  • 맑음고창
  • 맑음순천27.5℃
  • 구름많음홍성(예)22.9℃
  • 구름많음23.8℃
  • 구름조금제주24.6℃
  • 구름많음고산22.0℃
  • 구름많음성산25.2℃
  • 구름많음서귀포23.5℃
  • 구름많음진주28.7℃
  • 구름많음강화16.6℃
  • 구름많음양평22.3℃
  • 구름많음이천24.4℃
  • 흐림인제19.6℃
  • 흐림홍천21.1℃
  • 구름많음태백21.6℃
  • 흐림정선군22.2℃
  • 흐림제천22.1℃
  • 흐림보은23.0℃
  • 구름조금천안24.0℃
  • 구름조금보령23.4℃
  • 구름조금부여25.6℃
  • 맑음금산24.4℃
  • 구름많음24.9℃
  • 구름조금부안23.4℃
  • 맑음임실25.9℃
  • 맑음정읍25.4℃
  • 맑음남원27.5℃
  • 구름조금장수25.2℃
  • 맑음고창군26.3℃
  • 맑음영광군23.6℃
  • 구름조금김해시24.5℃
  • 맑음순창군27.1℃
  • 구름많음북창원29.2℃
  • 구름많음양산시27.8℃
  • 맑음보성군28.5℃
  • 구름조금강진군27.8℃
  • 맑음장흥28.4℃
  • 구름조금해남25.3℃
  • 맑음고흥27.8℃
  • 구름조금의령군30.9℃
  • 맑음함양군28.7℃
  • 구름조금광양시28.9℃
  • 구름조금진도군23.2℃
  • 구름많음봉화22.6℃
  • 구름많음영주23.4℃
  • 구름많음문경24.9℃
  • 구름조금청송군25.1℃
  • 구름조금영덕16.4℃
  • 구름많음의성25.3℃
  • 구름많음구미26.7℃
  • 맑음영천27.6℃
  • 구름조금경주시24.9℃
  • 맑음거창28.1℃
  • 맑음합천28.6℃
  • 구름조금밀양30.0℃
  • 구름조금산청29.0℃
  • 구름많음거제24.7℃
  • 구름많음남해27.4℃
  • 구름조금26.4℃
기상청 제공
[단독] 왕족 상여에 이순신 장군 모시겠다는 아산시...역사 제대로 공부했나?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독] 왕족 상여에 이순신 장군 모시겠다는 아산시...역사 제대로 공부했나?

소현세자 예장행렬 발인반차도 근거 제시했지만, 용역 보고서는 다른 결론

0509_발인반차_01.jpg
아산시가 올해 제2회 이순신 순국제전을 기획하면서 격에 어긋난 상여를 제작하겠다며 아산시의회에 예산을 청구한 사실이 취재결과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열렸던 이순신 순국제전 Ⓒ 사진 = 지유석 기자

 

[천안신문] 아산시가 올해 제2회 이순신 순국제전을 기획하면서 격에 어긋난 상여를 제작하겠다며 아산시의회에 예산을 청구한 사실이 취재결과 드러났다. 당장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산시 관광진흥과는 이순신 순국제전 관련 예산을 2024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해 아산시의회에 냈다. 여기엔 상여 제작비가 포함돼 있는데, 관광진흥과는 1억 5천 여만원을 제작비로 책정했다. 


문제는 상여다. 관광진흥과는 1645년 엄수된 소현세자 예장행렬 발인반차도를 근거로 제시하며, 이순신 순국제전에 사용할 상여를 이와 유사하게 제작하겠다고 보고했다. 


소현세자는 인조의 아들로 병자호란 당시 침략군인 청에 볼모로 끌려갔고, 8년간 심양에 머물렀다. 그러다 조선에 돌아온 후 2개월 만에 숨을 거뒀다. 아버지인 인조는 왕은 소현세자가 귀국할 때 세자와 대신들의 공식 접촉을 막았고, 세자가 북경에서 가져온 서적과 문물에 노여워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현세자의 생을 살펴보면 충무공 이순신과 아무런 접점이 없다. 천철호 의원(민주, 다)은 오늘(9일) 오전 기자와 만나 "비운의 삶을 살다 간 소현세자의 상여에 이순신 장군을 안치하겠다는 기획은 어불성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관광진흥과 맹희정 과장은 "소현세자가 돌아가신 시기가 임진왜란과 인접한 시기이고, 이순신 장군의 공을 인정해 왕에 준해 예장을 하도록 건의했다는 기록이 존재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역사학자들의 견해는 다르다. 먼저 시기가 맞지 않는다. 임진왜란은 1592년 발발했고, 이순신 장군께선 1598년 전사했다. 소현세자가 숨을 거둔 해는 1645년 9일이다. 47년의 시간차가 존재한다. 


기술 발전이 더딘 시기라 현재 시점에서 체감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시간차가 존재한다는 게 역사학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학 연구자 A 씨는 "아무리 충무공께서 무공을 세웠다 하더라도, 왕실과 사대부는 엄연히 격이 다르다. 게다가 소현세자 상여의 실물도 전해오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용역업체가 아산시에 낸 '이순신 운구행렬 재연행사 추진 연구용역' 자료에서도 소현세자 상여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 용역보고서는 오히려 "상여 모델은 가장 크고 화려한 건 역시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산청전주최씨고령댁 상여이고 고증 역시 분명하다. 그러나 이 상여의 복제는 현재로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도 만만찮다.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은 민속박물관 상여를 축소하는 방법"이라고 결론지었다. 


이 같은 논란을 감안해 볼 때 상여제작비가 시의회 승인을 받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예산 논란과 별개로 아산시가 역사를 자의적으로 해석한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미 지난해 순국제전을 기획·수행하는 과정에서도 고증 문제가 논란이 됐었다. 

 


천안신문 후원.png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