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아산시가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열리는 제63회 성웅 이순신 축제 TV 광고에 1억 원 넘는 예산을 지출한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당장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산시는 이번 달 1일부터 27일까지 KBS·MBC·TJB 등 지상파 3사와 연합뉴스TV, YTN, TV조선, 채널A, SK브로드밴드, IPTV 등 9개 방송사에 축제 주요일정과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광고를 송출하기로 했다. 이렇게 집행한 광고비 총액은 1억 2200만원이다.
5일간 열리는 축제에 1억 넘는 예산을 투입하는 건 이례적이다. 인접한 천안시도 ‘K컬처 박람회’·‘흥타령춤축제’ 등 대형 축제를 개최하고, 지상파 등에 광고를 송출한다.
그런데 천안시 홍보담당관실 측은 오늘(17일) 오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TV 광고를 송출하면 방송사 1개사 당 2천 만원 씩 책정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방송 광고에 예산을 집중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산시 전략홍보팀 측은 "타 지자체에 비해 지출규모가 크게 보일 수 있겠지만 방송사 9개 사에 고루 광고비를 집행했다. 그리고 방송광고비 집행 기준은 지자체 마다 다르고 따라서 특정 지자체 광고비 집행 규모가 작다고 해서 거기에 맞출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라고 해명했다.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택시운전자 A 씨는 "최근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요금체계도 올라 손님이 거의 없다. 축제를 5일간 한다 해도 실익이 크지 않다"며 "시민들은 어려운데 광고에 열을 올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지역예술인 B 씨는 "지자체 축제를 홍보해 지방을 알리고 그에 따른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려는 의도는 없어 보이고 그저 박경귀 아산시장 본인 치적쌓기에만 열을 올린다"고 비판했다.
아산시의회 천철호 의원(민주, 다)은 "축제홍보에만 예산이 과도하게 쏠린 나머지 도로파임 과속카메라 보수 등 민생은 멈춰선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판에 아산시 전략홍보팀 측은 "광고비를 지급 받은 방송사들이 TV 프로그램에 아산을 알리는 코너를 마련해 주기로 했다. 그 점을 염두에 두고 (광고비를) 집행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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