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20 16:27
Today : 2024.05.20 (월)
[천안신문-천안TV] 벚꽃이 피면 / 박명갑
시간을 멈추게 하고
꼼짝도 않고 그냥 서 있고 싶다
지나가는 사람들 조각이라 말해도
초라하게 벌거벗은 채로
생각 없이 꽃에 물들고 싶다
백옥같은 꽃잎 연분홍 꽃술의 유혹,
황홀함도 지나치면 괴로움이라고
그냥 바라볼 뿐인데
절정의 끝은 어디인가
첨탑같은 그것은
늘 뽀족하고 하늘을 향하고 있었지
꽃잎이 바람에 흩날릴 때까지
그렇게 서 있고 싶다
그제야 절정인 줄 알겠지
낙화가 시작되고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