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윤 칼럼] 정치 지망생,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기사입력 2023.11.28 06:36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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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준비된 정치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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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윤 논설위원 / 단국대 전 법정대학장

    [천안신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2024년 4월 10일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선출직 지방공직자 재·보궐선거도 동시에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벌써 부터 정상배와 정치병자가 선거판을 달구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은 어떤 정치철학과 가치관, 자질과 능력, 현실 문제와 나라의 미래를 열어갈 정책을 겸비하고 있는지 빌 브라이슨의『거의 모든 것의 역사』라는 책의 핵심을 가지고 아래와 같이 묻습니다. 

     

    물론 이 책은 우주, 지구, 생명, 인간의 역사에 대한 과학적 탐구를 담은 책이지 정치에 관한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만년 정치꾼에게 많은 교훈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 핵심을 가지고 그들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첫째, 우리는 우주의 작은 일부일 뿐입니다. 이 책은 우주의 탄생과 진화 과정을 설명하며, 우주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고 복잡한 시스템임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만년 정치꾼인 당신은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에만 몰두했지! 우주와 지구, 생명, 인간의 거대한 역사와 맥락을 놓치고 살아오지 않았습니까? 따라서 당신은 이제라도 당신의 위치를 되돌아보고, 더 큰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고 정치적 가치관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인류의 역사는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의 역사입니다. 이 책은 인류의 진화와 문명 발전 과정을 설명하며, 인류는 항상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만년 정치꾼인 당신은 자신의 과거 경험과 고정관념에 갇혀 낙선이 눈에 보이는데도 국회의원에, 시장에, 도의원에, 시의원으로 도전하지 않았습니까? 그것도 한 번도 아닌 두 번 세 번 도전하는 것이 직업이요, 일과가 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뒤처진 낙오자이면서도 국민을 이끌겠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시민들은 묻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당신은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배우고 발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나라와 사회에 봉사할 더 큰 일과 맞닥뜨릴 수도 있습니다.

     

    셋째, 과학은 세상을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이 책은 과학의 발전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는지 설명하는가 하면 과학은 세상을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강력한 도구임을 보여줍니다. 

     

    만년 정치꾼인 당신은 과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한 일이 있었습니까?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정책을 만들기 위하여 1년에 몇 권이나 책을 읽었는지요? 만년 정치꾼인 당신은 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과학을 정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때까지 선출직 공직에 도전해서는 안 됩니다. 도전하기 전에 충분한 준비를 하여 정치인의 자질과 자격부터 갖추시기 바랍니다.

     

    넷째, 복잡성 앞에서의 겸손입니다. 이 책은 우주의 광대한 복잡성과 과학적 현상의 복잡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잡성은 정치 시스템과 정책의 복잡성에 기여하는 요인이 많다는 점을 인식하고 겸손한 자세로 사회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주고 있는데 당신은 과연 겸손하게 살아왔는지요? 도덕적이지는 않지만, 원칙을 저버린 사람은 아니었는지 자신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다섯째 시스템의 상호 연결성입니다. 이 책은 다양한 과학 분야의 상호 연결성을 강조합니다. 마찬가지로 정치에서도 다양한 정책영역, 글로벌 사건, 사회적 역학 간의 상호 작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치적 결정은 당면한 문제를 넘어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당신은 과연 AI(인공지능)를 활용할 수 있는 정도의 정보화에 접근이 가능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이해하고 있는지요? 그 시스템을 모르신다면 더 이상 정치인의 길을 걸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설사 걷는다 해도 실패가 기다릴 뿐이기 때문입니다.

     

    여섯째, 개인의 선택이 미치는 영향입니다. 사소해 보이는 사건과 개인의 행동이 때로는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습니다. 하물며 정치인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리더십, 대안선택, 정책결정 등 공인인 당신의 선택이 나라와 사회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의욕과 욕심만으로 이러한 공적인 일을 수행할 수 있겠는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자문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일곱째 적응과 생존입니다. 이 책은 지구상의 생명체 진화에 대해 논의하며 종의 적응력을 강조합니다. 정치 애호가라면 장기적인 생존과 번영을 보장하기 위해 사회와 정치 시스템이 변화하는 환경, 기술 발전, 글로벌 도전에 적응해야 할 필요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당신은 과연 급격한 사회변화에 살아남을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준비된 정치인인가요? 아니라면 지금 하려고 하는 선출직 공직으로의 진출 꿈을 접으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평생 그렇게 갈구했던 정치인의 길이 평생의 행불행을 결정하진 않는다는 것을 왜 모르십니까? 너무 멀어서 상상한 적 없는 우주, 너무 가까워서 있는 줄 몰랐던 당신의 내면을 볼 수 있다면, 정치인의 길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고 국가와 사회에 더 공헌할 수 있는 길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러니 공직 후보자가 되기 전에 자신부터 한번 나는 누구인지 되돌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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