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가을바람이 살랑거린다. 한해의 고된 농사일로 마음의 에너지가 바짝 마른 황태처럼 메말라가고 있다. 뭔가 충전이 필요하다.
그런데 천안농협에서 4년마다 시행하는 임원들의 농업 선진지 연수가 있어서 10월 10일부터 17일까지 6박 8일간 스페인 중남부를 돌아보게 되었다. 이런 기회를 주신 천안농협 조합원과 윤노순 조합장에게 먼저 감사를 드린다.
스페인은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아프리카와 유럽이 맞닿은 곳이다. 기후변화와 사막화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스페인의 수도이자 치즈가 유명한 마드리드, 세비야는 안달루시아의 수도이자 레드 와인, 안달루시아 북부에 위치한 그라나다는 아몬드, 설탕, 꿀 등을 넣고 만든 디저트와 스페인 청정지역에서 야생 도토리 등 천연사료만을 먹고 자란 이베리코 돼지고기로, 바르셀로나는 다양한 종류의 소시지가 생산되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을 돌아보면서 보고, 느끼고, 체험한 것을 15회에 걸쳐 연재하고자 한다.
대한항공 KE 913편 마드리드 행 점보 여객기가 10시 40분 이륙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저서로 유명한 프랑스의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라는 “세계는 한 권의 책이며, 여행자들은 여행할 때마다 그 책의 한쪽을 읽는 것과 같다. 진정한 여행의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얼마나 새로운 눈으로 독자들과 천안 농협의 발전에 다가설지 조금은 걱정이다.
보통 때 같으면 13시간이면 갈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남쪽 노선을 택하다 보니 우리가 탄 비행기는 15시간이나 비행을 해야 마드리드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가는 중에 기내식이 세 번이나 나온다. 여기에 와인이나 맥주는 물론이고 컵라면을 요청하면 언제나 가져다주었다. 나는 비행시간 내내 이지성 저 “스물일곱 이건희처럼” 이라는 책을 읽으며 지루함을 달랬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현지 시각 오후 6시에 도착했다. 한국이 이곳보다 7시간 빨리 가니까 한국은 저녁 12시다. 공항은 허름하고 낡았으며 매우 한산했다. 우리 일행이 탄 비행기도 한국 사람으로 거의 만석이었다.
짐을 찾아 공항을 나오니 부모님이 한국인인 로(노)베르또라는 가이드가 나왔다. 그는 미남에 키가 큰 한국의 젊은이가 우리를 반겼다. 하지만 그의 국적은 스페인이다.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나 7살 때 스페인으로 부모님을 따라왔단다. 4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인문학에 밝은 가이드였다.
그에 따르면 스페인의 인구는 약 4,700만 명으로, 세계에서 28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다. 인구의 약 80%가 도시에 거주하며, 수도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가장 큰 도시다. 마드리드 인구는 700만명이나 되고, 상주인구는 1,500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스페인은 유럽의 11개 왕정 국가 중 하나란다. 국민소득은 1인당 약 3만5,000달러로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주요 산업은 농업, 관광, 제조업이다.
스페인의 국토 면적은 약 50만㎢로, 남한의 약 5배, 남북한의 2.5배나 된다. 지중해를 접하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프랑스, 안도라, 동쪽으로는 지중해, 남쪽으로는 지브롤터 해협, 서쪽으로는 포르투갈과 국경을 접한 나라다.
마드리드의 기후는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은 덥고 건조하며, 겨울은 온화하고 습한 편이다. 연평균 기온은 13℃이며, 연평균 강수량은 400mm내외다. 오늘의 기온은 최고 27℃에서 최저18℃ 라고 했다. 마드리드의 해발고도는 약 667m이다. 마드리드는 해발고도가 높은 도시이기 때문에, 여름에는 더위가 한풀 꺾이고, 겨울에는 추위가 조금 덜한 편이다. 라는 스페인에 대한 기초 지식을 알려 주면서 소매치기가 극성이니 지갑이나 소지품을 질 간수하라고 몇 번이나 당부했다.
길을 건널 때에도 우측통행해야 하고 반드시 신호등을 지키라는 것을 되풀이 당부했다. 첫날은 저녁 7시 40분에 한강이라는 조그마한 한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멀지 않은 호텔로 향했다. 로(노)베르또 씨는 호텔로 가는 도중에도 스페인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물어 주시면 최선을 다해 답변해 드리겠다고 했다.
이렇게 첫날이 지나갔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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